SKT, 통신-투자사 분할 사실상 만장일치

김나인 2021. 10. 12.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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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개인 주주 압도적인 지지
99.9% 찬성률 임시주총서 의결
박정호 대표가 'SK스퀘어' 맡아
반도체 분야 공격적 투자 예고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12일 본사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SKT-SK스퀘어 분할 절차. SK텔레콤 제공

"통신과 투자라는 아이덴티티로 성공 스토리를 써 나가겠다."

SK텔레콤이 1984년 창립한지 37년만에 통신과 반도체·ICT투자전문회사로 회사를 분할하고, 'SK텔레콤 2.0' 시대를 연다.

존속법인인 SK텔레콤은 유무선통신을 주력으로 'AI·디지털인프라 서비스 회사'로, 신설법인인 SK스퀘어는 반도체·ICT투자전문 회사로 거듭나는 구조다.

SK텔레콤은 12일 서울 을지로 본사 T타워 수펙스홀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SK텔레콤-SK스퀘어 분할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출석 주식 수 기준으로 인적분할 안건의 찬성률은 99.95%, 주식 액면분할 안건의 찬성률은 99.96%를 기록했다. 국민연금을 포함한 기관은 물론 개인 주주에게도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셈이다.

분할기일은 내달 1일이다. 26일부터 한달 간 주식 매매거래정지 기간을 거쳐 11월 29일에 SK텔레콤, SK스퀘어로 각각 변경상장, 재상장 한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부터 인적분할 추진을 처음으로 공식화했다. 앞서 5월에는 자사주 869만주(발행주식 총수의 10.8% 규모)를 사실상 전량 소각하고, 6월 이사회에서 SK텔레콤-SK스퀘어의 약 6대4 인적분할과 5대1 주식 액면분할을 결의하기도 했다.

기업분할에 따라, 박정호 현 SK텔레콤 대표가 이끄는 SK스퀘어 산하에는 16개 회사가 편제된다.

글로벌 반도체기업인 SK하이닉스를 비롯해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원스토어, 콘텐츠웨이브, 드림어스컴퍼니, SK플래닛, FSK L&S, 인크로스, 나노엔텍, 스파크플러스 등이 배치된다.

SK스퀘어를 반도체, ICT 플랫폼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법인으로 육성, 현재 26조원인 순자산가치를 오는 2025년까지 약 3배에 달하는 75조원으로 키운다는 비전이다.

반도체,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주요 포트폴리오 자산을 기반으로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대한민국 ICT 업계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우선 반도체 분야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가 예고된다. SK스퀘어는 반도체 분야에서 M&A(인수·합병) 추진 등을 통해 SK하이닉스와의 시너지를 제고할 방침이다. 아울러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관련, 업계에서는 아마존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박정호 대표는 이날 주총이 끝난 후 외국 투자자 참여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아마존이 주주로 참석하는 것을 같이 고려하고 있고, 전략적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그는 "해외 기업설명회(IR)에서 주주들의 첫마디가 '땡큐'여서 감동적이었다"며 "주주 지지에 감사하고, 더 좋은 회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존속회사인 SK텔레콤은 'AI·디지털인프라 서비스 회사'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2020년 15조원의 연간 매출을 2025년까지 22조원까지 늘리고, 3대 핵심 사업인 유무선통신, AI 기반 서비스, 디지털인프라 서비스에 집중할 예정이다.

SK텔레콤 산하에는 유무선통신 사업 등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피에스앤마케팅, F&U신용정보, 서비스탑, 서비스에이스, SK오앤에스 등이 있다. SK텔레콤은 구독 서비스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AI(인공지능) 기반 서비스는 지난 8월 출시한 구독 서비스 'T우주'를 온오프라인 구독 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고,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와 연계한 메타버스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디지털인프라 서비스 사업은 5G MEC(모바일에지컴퓨팅) 등을 활용해 성장성이 높은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사업을 본격 확대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유영상 현 MNO사업대표가 존속법인인 SK텔레콤을 이끌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분할의 가장 큰 목적으로 주주가치 극대화를 꼽았다. 통신과 신사업 양측에서 성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아 주주가치를 제고한다는 방안이다.

박정호 CEO는 "회사 분할의 가장 큰 목적은 주주가치 극대화"라며, "그간 SKT는 통신이라는 프레임 속에서 온전히 가치를 평가받지 못했다. 통신사업과 반도체 ICT 투자가 각각 맞는 툴로 정비되면 주주 여러분께 이 가치를 돌려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액면분할 안건도 의결됐다. 이에 따라, 현재 500원인 보통주 1주의 가액을 100원으로 분할하는 액면분할도 이뤄진다.

SK텔레콤의 발행 주식 총수는 기존 7206만143주에서 3억630만715주로 늘어나고, 이는 6대 4 분할비율로 존속회사와 신설회사로 나눠진다.

이와 함게, 이날 임시주총에서는 SK텔레콤(존속회사)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안건(최규남 현 SK수펙스추구협의회 미래사업팀장)도 통과됐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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