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해 어패류 잡던 30대, 발전소 저수조에서 숨진 채 발견
[앵커]
바다에서 잠수해 수산물을 잡던 30대 남성이 육지에 있는 화력발전소 저수조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해경은 이 남성이 바닷속 취수구를 통해 빨려 들어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정상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제(11일) 낮 12시 반쯤 37살 A 씨에 대한 실종신고가 해경에 접수됐습니다.
A씨가 어패류를 잡겠다며 강원도 동해시 추암해변 앞 바다에 들어간 지 두 시간이 지나도록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A씨는 오늘(12일) 오전 10시 반쯤 인근 화력발전소의 육상 저수조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권용호/동해해양경찰서 삼척파출소 특임구조팀 : "취수관 내부로 빨려 들어간 것으로 예상하고, 저수조 내부를 탐색한 결과 실종자를 발견하였습니다."]
이 저수조는 발전소에 냉각수로 바닷물을 공급하는 시설입니다.
저수조에는 바다로 200 미터 정도 뻗어 나간 취수관 32개가 연결돼 있습니다.
취수관 입구는 가로 2.5~3 미터, 세로 1.6 미터 크기로, 수면에서 5 미터 아래에 있습니다.
따라서 해경은 숨진 A씨가 취수구 주변에서 잠수를 하다,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유족들은 취수구에 방지망 등 안전장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사고가 났다고 주장합니다.
[A 씨 유족 : "배들을 위한 부표 하나를 놓고, 사람이 들어갔는데 그 안에는 어떤 안내도 없이 안에서도 어떤 안전 관리가 하나도 안 돼 있는 상황에서..."]
하지만 발전소 측은 취수구 주변 해상에 부표를 설치하고, 취수구에도 위험 표시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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