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우 "내년 목표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내년 목표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입니다."
한국 남자 테니스 '에이스'로 떠오른 권순우(24·당진시청·세계 56위)가 벌써 내년 목표를 확고하게 세웠다. 권순우는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제 점수는 100점 만점에 120점이다. 투어 대회 우승이나 50위대 순위를 달성할 줄 몰랐는데 이뤘다. 꿈같은 시간이었다"고 했다.
권순우는 지난달 생애 처음으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카자흐스탄 누르술탄에서 열린 ATP 투어 아스타나오픈 결승전에서 제임스 더크워스(29·호주)를 세트 스코어 2-0(7-6, 6-3)으로 이겼다.
2015년 프로에 데뷔한 권순우는 6년 만에 투어 대회 정상에 올랐다. 또한 2003년 1월 아디다스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한 이형택(45·은퇴) 이후 18년 8개월 만에 ATP 투어 단식 챔피언에 오른 한국인이 됐다. 이 우승으로 권순우는 지난주 자신의 개인 최고 순위인 55위를 기록했다.
권순우는 올해 서브가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예전에는 스피드에만 신경을 썼는데 최근에는 코스 공략이나 첫 서브 확률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토스나 테이크백 동작을 지난 겨울에 많이 연습했다"고 했다.
권순우는 올해 유다니엘 코치와 함께 투어 대회를 다녔다. 유 코치는 "순우와 250시리즈 투어 대회에서 우승하고, 세계랭킹 개인 최고 순위까지 이루자고 했는데 다 이뤄서 기쁘다. 매경기 할때마다 그 경기에만 집중했다"면서 "순우와 대화를 많이 하려고 했다. 지는 걸 잘 받아들여서 배우는 게 많았다. 대화가 잘 통해서 서로 잘 배려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권순우는 차근차근 목표를 세우고 있다. 그는 "250시리즈 대회에서 우승했으니, 이제 500시리즈에서 우승하고 싶다. 거기서 우승하면 1000시리즈, 그 다음엔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목표를 삼겠다. 몸 컨디션이 좋으면 10~20년 더 투어 생활할 거라서 계속 목표를 높이 세우고 싶다"고 했다.
이어 "내년에는 출전 대회 수를 25∼30개로 늘리려고 한다"며 "매주 이길 수는 없고 안 좋은 결과가 나와도 다음 주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부담을 갖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가장 큰 내년 목표는 9월에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권순우는 "메이저 대회도 있고, 투어 대회도 있지만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 투어 생활도 좀 더 자유로워질 수 있어서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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