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안 긴장 속 대만 육군수장, 방미단 끌고 미군 고위급 줄회동

신경진 입력 2021. 10. 12. 18:35 수정 2021. 10. 13.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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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국방부장 "비밀 방미 아닌 연례 교류"
중국 외교부 "대만은 유엔 가입 자격 없어"
쉬옌푸(徐衍璞·60·상장) 대만 육군 사령관. [대만 연합보]

대만 쉬옌푸(徐衍璞·60·상장) 육군 사령관이 최근 소규모 대표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했다고 대만 연합보가 12일 미국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쉬옌푸 상장은 워싱턴에서 미국 국방부 고위층을 만난 뒤 귀국 길에 하와이를 들러 존 아킬리노 미 인도·태평양 사령관을 만날 예정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8일 미군 특수부대가 비밀리에 대만군을 훈련시키고 있다고 보도한 민감한 시점에 대만 쉬 상장의 워싱턴 행이 알려지면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고 연합보는 지적했다.

쉬 상장이 인솔한 방미단은 대만 육군사령부의 정보·훈련·계획처 처장과 통역 등 대장 1명, 소장 2명, 상교(대령) 5명으로 구성됐으며, 지난 9일 출국했다. 이들은 워싱턴에서 미국 육군협회 연례회의 겸 전람회에 참석한 뒤 미 국방부 고위층과도 접촉할 예정이다.

이들은 귀국 길에 하와이를 들러 찰스 플린 미 육군 태평양 사령관, 존 아킬리노 인도·태평양 사령관과도 회담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WSJ이 보도한 대만에 파견된 미군 특수부대는 인도·태평양 사령부 소속이다.

추궈정(邱國正) 대만 국방부장은 쉬 상장의 방미 보도에 대해 12일 “비밀 방문이 아니며 정기적인 연례 교류의 일환”이라고 말했다고 대만 중앙사가 이날 보도했다.

한편 지난 10일 미국에서 열린 ‘미·대만 국방공업 회의’에 차관급을 파견하던 관례와 달리 대만의 주미 군사대표단을 파견한 데 대해 대만 국방부는 방역과 관련된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중국은 이날 대만은 중국의 일개 성(省)에 불과하다며 유엔에 가입할 자격이 근본적으로 없다고 주장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유엔은 주권 국가로 조직된 정부 간 국제조직으로 1971년 유엔 총회에서 통과된 2758호 결의에 따라 정치·법률·절차상 유엔에서 중국의 대표권 문제는 철저히 해결됐다”며 “대만은 중국의 한 개 성으로 근본적으로 유엔에 가입할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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