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꿇은 여학생, 쓰러질때까지 채찍질한 男4명..충격적 이유
나이지리아의 한 이슬람 학교에서 한 여학생이 남성교사들로부터 무릎 꿇린 채 채찍질 당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술을 마셨다는 게 체벌의 이유였다.
11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은 나이지리아 서부 콰라주의 한 이슬람 학교에서 한 여학생이 전교생 앞에서 남성교사들에게 무자비한 '채찍질'을 당했고, 이 체벌 동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되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한 여학생은 무릎을 꿇은 채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남성 교사 네명은 이 여학생을 둘러싼 채 회초리를 내리친다. 이 과정에서 여학생은 매우 고통스러워 하는 표정을 보이고, 쓰고 있는 히잡이 벗겨지기까지 했다. 두 손을 올려 자신의 몸을 보호하는 자세를 취하고, 쓰러지기까지 했다.
이 여학생이 무자비한 처벌을 받은 이유는 생일파티에서 술을 마셨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여학생은 음주 적발된 남·여학생4명 중 한명이었다. 여학생의 아버지는 "딸이 술을 마시는 동영상을 보고 학교 측에 적절한 처벌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며 "학교 측은 나에게 딸을 처벌하는 현장에 참석도록 했다"고 밝혔다.
동영상이 공개되자 처벌이 과도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에 학교 측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처벌한 것이고, 부모의 승인을 받았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이어졌다.
결국 교육 당국은 "무슬림 학자·지도자, 정부관리 등으로 구성된 조사단이 적정성을 살펴보겠다"면서 학생이 치료를 받는 기간 동안 학교장에 대해 정직처분을 내렸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슬람 성직자들도 이런 처벌이 이례적이고 과도하다는 평가다. 한 성직자는 "술을 마시다가 걸리면 먼저 설교를 해야 하고, 그래도 계속한다면 당국에 의해 적절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며 "부모가 동의하더라도 채찍질할 권리는 준다는 내용은 이슬람 율법 어디에도 없다"고 밝혔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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