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변호인단 "구속영장 청구 강한 유감..녹취록 허위"

"檢, 녹취록 제시 안 해..피의자 방어권 침해"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12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소환 조사를 마치고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를 조사한 지 하루 만에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김씨의 변호인단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반발했다.

김씨의 변호인단은 12일 입장문을 내고 “이 사건은 국민적 관심이 집중돼 어떤 사건보다 심도 있는 조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에 접근해야 하는 사건”이라며 “동업자 중 한 명으로 사업비 정산 다툼 중인 정영학과 그가 몰래 녹음한 신빙성이 의심되는 녹취록을 주된 증거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데 대해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건은 정영학이 이유를 알 수 없는 동기로 왜곡하고 유도해 녹음한 녹취록에 근거한 허위에 기반하고 있다”며 “특히 어제 김씨에 대한 조사에서 피의자와 변호인의 강한 이의 제기에도 불구하고 주된 증거라는 녹취록을 제시하거나 녹음을 들려 주지 않고 조사를 진행한 것은 법률상 보장된 피의자의 방어권을 심각하게 침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변호인단은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충실히 준비해 억울함을 풀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은 이날 오후 김씨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횡령과 뇌물공여 등 혐의를 적용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법 문성관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4일 오전 10시 30분 김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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