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공포에 짓눌린 금융시장..주식·채권·원화값 동반 추락

이윤화 2021. 10. 1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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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등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금융시장을 뒤덮었다.

원자재 수입국인 우리나라의 타격이 유독 클 것으로 점쳐지면서 국내 주식과 원화, 국채 가격이 동반 추락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브렌트유, 서부텍사스원유 등 국제유가가 80달러대로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중국에서도 석탄 가격 상승세 등 전세계 수급 불균형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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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80달러대 고공행진, 중국 석탄 가격 최고치
원자재 수입 타격 우려..원달러 환율 장중 1200원대
국고채 3년물 금리도 1.8%대로..2년 7개월 만에 최고
외국인투자자 주식 순매도에 코스피 2910선 턱걸이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유 등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금융시장을 뒤덮었다. 원자재 수입국인 우리나라의 타격이 유독 클 것으로 점쳐지면서 국내 주식과 원화, 국채 가격이 동반 추락했다. 특히 인플레이션 우려에 예상보다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이었던 한국은행 스탠스도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12일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가격이 지난해 7월 말 이후로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고점 기준 1200.40원까지 오르다가 장 마감 직전 일부 상승폭을 되돌리면서 1198.80원에 장을 마감했다. 환율이 1200원을 넘긴 것은 작년 7월 28일 1201.00원을 기록한 이후 1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그래프=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를 0.75%로 동결한 뒤 기자간담회에서 “다음 달도 현재 금통위가 보고 있는 경제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 인상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 다수 위원들의 생각”이라며 11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최근 환율 상승이 빠르다고 지적했으나 원화 약세를 되돌리진 못했다. 그는 “환율이 주요국 통화 대비 다소 빠르게 상승했다”며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시화, 중국 헝다그룹 악재로 인한 신용리스크, 에너지 가격 높은 상승세 등 요인에 따라서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매입이 확대됐고, 이에 따라 내국인의 해외 투자도 확대되는 등 국내 수급 요인이 가세한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우려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권 증시도 덮쳤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시장에서 이달 들어 2조2000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코스피 지수는 1.4% 가까이 하락하며 2916.38선으로 주저 앉았다. 상하이종합지수, 일본 니케이225지수, 홍콩 항셍지수 등은 1% 안팎의 하락세를 보였다.

채권 가격도 함께 떨어졌다.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8%대로 올라 2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10년물 금리는 2.447%까지 올라 2018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2.4%대로 올라서 3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외에도 단기물인 1,2년물 금리와 5년물, 20년과 30년물 장기물 금리까지 모두 연중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브렌트유, 서부텍사스원유 등 국제유가가 80달러대로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중국에서도 석탄 가격 상승세 등 전세계 수급 불균형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장저우 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석탄 선물은 전날(11일) 톤당 1408.20위안(218.74달러)으로 11.6%나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중국발 리스크는 원자재 수입국인 우리나라에 오히려 더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윤화 (akfdl3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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