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공급망 충격대비..연내 한국형 해운 운임통계 내놓는다"

김정환 2021. 10. 1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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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현 관세청장 인터뷰
최근 해운운임 급등하면서
기업 운임정보 수요 커졌지만
현재는 中상하이지수에 의존
한국형 통계로 수출기업 지원
빅데이터·인공지능 활용해
더 정교한 수출지원 나설것
밀수 등 지능범죄 대비도 강화
임재현 관세청장이 최근 서울본부세관에서 전 세계 공급망 붕괴에 대응한 관세청 지원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정부가 최근 전 세계 공급망 붕괴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형 컨테이너 운임 통계를 최초로 내놓는다.

지난 3월 취임한 임재현 관세청장이 최근 서울본부세관에서 매일경제와 처음으로 언론 인터뷰를 하면서 "전 세계 공급망 붕괴 여파로 기업의 경영 전략 수립에 정확한 해운 운임 정보가 중요해졌다"며 "한국 사정에 맞는 한국형 컨테이너 운임 통계를 연내 발표해 기업들이 한국 사정에 맞는 정확한 운임을 파악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수출입 기업들이 운임 흐름을 파악하려면 중국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최근 물류 병목현상에 해운 운임이 급등하며 정확한 운임 정보에 대한 수요가 많아졌지만 SCFI는 한국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기업들이 수출입 전략을 짜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빅데이터 시대에 관세청 영역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다. 관세청은 수출 등 중요한 국가 통계가 모이는 곳이다. 모든 행정이 데이터와 전산을 통해 운영되면서 하루 평균 약 11만8000건에 달하는 수출입 신고가 처리된다. 빅데이터 분석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하면 기업과 국민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점이 많다.

―빅데이터 행정이 어떻게 기업에 도움을 줄 수 있나.

▷한국 해운 사정에 맞는 '한국형 컨테이너 운임 통계'를 처음으로 내놓는다. 이미 내부적으로 개발은 마쳤고 해양수산부, 통계청 등 관련 부처와 협의해 올해 안에 발표할 것이다. 한국형 해운 통계가 나오면 국내 수출입 기업들과 해운사들이 한국 사정에 맞는 보다 정확한 운임을 알 수 있게 된다. 향후 수출입 경영 계획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최근 전 세계 공급망이 붕괴되고 해운 운임이 급등하며 경제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이 해운 운임 흐름을 파악하려면 중국이 발표하는 SCFI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SCFI는 상하이에서 출발하는 해운사 등 물류 공급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해운 운임 정보를 보여주는 지표다. 반면 한국형 해운 통계는 한국에서 출발하는 장·단기 계약운임을 실제 신고운임을 바탕으로 산출한다. 설문조사 형태보다 더 정확하다. 이를 통해 우리 기업이 실제 부담하는 운임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한국에서 미국 동·서부, 유럽, 중국, 일본, 베트남 등으로 향하는 주요 수출국 운임을 원화 기준으로 발표한다. 연내 월간 지표로 우선 공표하고 내년 이후 주간 지표로 발표 주기를 단축할 방침이다.

―수출 기업의 활용 방법은.

▷SCFI로는 정확한 정보를 얻기 어려운 근거리 운임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연근해 수출 중소기업들이 시장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지난해 컨테이너 수출 가운데 중국,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 근거리 교역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8%에 달한다. 앞으로 수출 컨테이너 통계뿐만 아니라 수입 컨테이너, 항공 수출입 운임 등으로 대상을 확대할 것이다.

―국민 편익을 높이기 위한 다른 빅데이터 정책 계획은.

▷아마존 등 해외직구로 물건을 사는 국민이 크게 늘었다. 해외직구 관련 통계를 정기적으로 생산·공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상품군별·국가별·나이별·성별에 따른 수입 현황 등 해외직구 시장 진입을 노리는 신생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해외직구를 통한 소비패턴 변화도 읽어 볼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서울대 소비자학과와 협업해 해외직구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며 중소 수출입 업체 타격이 걱정이다.

▷관세청이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최대한 애로점을 해소하려 한다. 예컨대 최근 AI 기반으로 업체별 납세 위험도를 산출했다. 통관 신고 시 오류 가능성이 있는 200여 개 수입 업체에 오류가 발생할 소지가 크다고 미리 알려줘 향후 미신고에 따른 추징 위험을 없앴다. 앞으로 이 같은 AI 기반 모델과 빅데이터 플랫폼을 계속 고도화해 업무 혁신에 나서겠다.

―코로나19 국면에 마약 반입은 더 늘며 경제 국경 수비에 비상이 걸렸다.

▷국가 간 항공 운항이 급감하면서 항공 여행자를 통해 들여왔던 마약 밀수 패턴이 특송과 국제우편으로 몰리고 있다. 최근 검찰 주도의 수사 체계에서 세관 단독 수사 체계로 전환했다. 마약조직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마약 정보분석팀도 새로 만들었는데 내년에는 인천세관에 마약조사2과도 신설된다. 국내외 마약 단속 기관과 전략적인 공조를 강화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음성적인 다크웹 등을 이용한 마약 밀수 지능화 범죄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임 청장은…

△1964년 서울 출생 △1987년 연세대 경제학과 △1990년 행시 34회 △2015년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법학 박사 △2013년 조세심판원 상임심판관 △2015~2018년 기획재정부 조세총괄·소득법인세·재산소비세정책관 △2019년 기획재정부 세제실장 △2021년 3월~ 관세청장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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