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회장 "심석희 논란 진상 파악하고 쌍둥이 관련 규정 정비할 것" (종합)

이상철 기자,나연준 기자,이재상 기자 2021. 10. 1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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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현장] 스포츠 윤리센터 미비한 존재감 지적도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왼쪽) 1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 태권도진흥재단, 대한장애인체육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오응환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 조현재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 2021.10.12/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나연준 기자,이재상 기자 = 최근 불거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의 심석희-최민정의 고의 충돌 의혹과 학교 폭력 논란 이후 해외 진출을 추진한 여자배구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의 논란 등이 국정감사에서도 이슈가 됐다.

12일 여의도 국회에서는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 등에 대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정감사가 진행됐다. 가장 많은 질의가 나온 것은 '심석희 논란'이다.

평창 올림픽에 참가했던 심석희는 최근 한 매체의 보도를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한 코치와 대표팀 동료들을 조롱하고 비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여자 1000m 결승에서 최민정과 부딪히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는데, 고의충돌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국감장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은 심석희와 최민정의 충돌이 고의는 아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우리 선수들이 고의성을 가지고 그렇게 하진 않았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여론은 심석희와 코치가 주고 받은 문자 메시지 중 '브래드 버리를 만들자'는 내용에 주목하고 있다. 브래드 버리는 호주 출신 쇼트트랙 선수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때 안현수, 오노, 리자쥔, 투루콧의 연쇄 충돌 덕에 꼴찌로 달리다 금메달리스트가 된 인물이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제의 대화 내용에 (직접적으로) 고의충돌에 대한 말은 없지만 '브래드 버리를 만들자'는 얘기가 곧 고의충돌을 뜻하는 거 아닌가"라고 짚었고 이에 이 회장은 일단 " 전국체육대회 일정 때문에 아직 대화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고 답을 회피했다.

이 회장은 대한체육회와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조사팀을 구성, 진상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 결과에 따라 심서희의 국가대표 자격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오는 15일 열릴 제59회 대한민국체육상 경기상 부문 수상자로 내정됐던 심석희에 대한 시상이 보류됐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대한민국체육상 시상식 전까지 (대한체육회와 대한빙상경기연맹이 꾸린) 조사위원회의 결과 발표가 어렵다고 판단해 심석희의 경기상 시상을 보류했다. 경기상 외에 다른 수상자에 대한 시상만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사위원회 결과 발표 후 수상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며 취소 가능성도 열어뒀다.

대한체육회 측은 학교폭력으로 논란이 된 이후 그리스 리그로 이적하게 된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 사례에 대해 체육회 차원에서 규정을 정비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회장에게 "(두 자매가)학창 시절 폭력 행위로 인해 (대한배구협회로부터)국가대표로 선발될 수 없도록 제재를 받았고, 해외 진출 자격 제한 규정에 묶였음에도 국제배구연맹을 통해서 그리스로 이적했다. 대한체육회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이야기해달라"고 질의했다.

이기흥 회장은 "이 문제는 양론이 있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낸 뒤 "일단 체육회 내부에서는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엄격하게 관리하는 것이 옳다는 기류가 대다수다. 앞으로 이런 일은 제재를 받을 수 있도록 규정을 정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매를 영구제명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김승원 의원 질의에 이 회장은 "시간이 너무 지났다. 새로운 (제재)규정을 (자매에)적용하긴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스포츠 비리 척결 및 감시를 위해 출범한 스포츠 윤리센터의 미비한 존재감에 대한 질책도 이어졌다.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스포츠 윤리센터가 만들어진지 1년이 지났지만 실적이 좋지 않다. 심석희를 둘러싼 논란도 폭력과 인권침해에서 기인하고 있다. 윤리센터가 기능 작동을 못해 걱정"이라며 "폭력의 사슬을 끊어내고 경종을 울리는 접근이 필요하다. 윤리센터가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윤리센터가 선수들에게도 잘 알려지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존재감을 키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배 의원은 "창대하게 시작했는데 스포츠계 비리 근절 역할을 못하고 있다. 어떻게 보강해야 할지 고민해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은정 스포츠 윤리센터 이사장은 "출범 초기 전문성 있는 업무처리와 성과를 내기 위한 효율적인 조직 구성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전문성을 가진 직원을 채용하고 사업 다양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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