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깬 4강 원희룡 '1% 제주'의 기적 쓸까

제주CBS 이인 기자 2021. 10. 1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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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경선 2차 컷오프 통과..4강 안착
합리성과 정책능력·중도 확장성 통했다 자평
원, 이재명 이길 후보 내세워 윤석열 지지층 흡수 전략
정치권, 한자릿수 지지율 극복하기엔 3주의 시간 짧아
최종 경선 탈락해도 종로나 당대표 출마 등 여의도 정치 재개 전망
[이인의 특별한 제주이야기-82화] 4강든 원희룡 최종 성적은
■ 방송 : CBS 라디오 <시사매거진 제주-이인의 특별한 제주이야기>
■ 채널 : 표준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 방송일시 : 2021년 10월 12일(화) 오후 5시 5분
■ 진행자 : 류도성 아나운서
■ 대담자 : 제주CBS 이인 기자
CBS 시사프로그램 한판승부에 출연한 원희룡 전 제주지사.
◇류도성>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전하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현안들을 분석하는 이인의 특별한 제주이야기입니다. 오늘(12일) 82번째 시간에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 특히 원희룡 전 제주지사의 이야기를 해 본다구요?

◆이인> 지난 시간에는 민주당 대선 경선 얘기를 했는데요. 결국 이재명 경기지사는 제주지역 권리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경선에선 56.75%를 득표했고, 결국 전국 권리당원과 선거인단 누적 득표율 50.29%로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됐습니다. 물론 이낙연 후보측의 이의제기로 깔끔한 상황은 아닌데요. 오늘(12일)은 국민의힘 2차 경선에서 기적의 4강에 든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최종 경선에서도 선전할지를 분석하려고 합니다.

◇류도성> 국민의힘 2차 경선은 4위 싸움이 치열했죠?

◆이인> 국민의힘 경선에서 원희룡 전 지사를 비롯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국회의원, 유승민 전 의원이 각각 2차 컷오프를 통과했습니다. 이른바 국민의힘 빅3로 불리는 윤석열, 홍준표, 유승민 후보는 무난히 4강에 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4위에 누가 안착할 것인지를 놓고 설왕설래가 계속됐는데 결국 원 전 지사가 4강 티켓을 거머쥐었습니다.

◇류도성> 4강에 안착한 이유, 어떻게 분석되나요?

◆이인> 합리적 보수의 이미지, 정치인과 자치단체장을 두루 거친 경험,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능력 등을 꼽고 있는데요. 사실 정치권 안팎에선 한때 무서운 돌풍을 일으킨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나 극렬 보수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4위 후보로 꼽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원희룡 전 지사가 그 티켓을 잡은건 역시 중도 확장성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류도성> 실제 2차 경선에서도 중도층의 지지를 받았을까요?

◆이인> 원 전 지사가 그런 얘길했는데요. 2차 경선이 국민여론조사 70%, 국민의힘 당원투표 30%의 비율로 순위를 뽑는데 국민여론조사는 전화면접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중도층의 참여가 많을 거라고 말입니다. 즉 자동응답전화로 하면 국민의힘 골수 지지층의 참여가 많아 황교안 전 대표가 유리하지만 전화면접은 아무래도 중도층의 참여로 자신이 유리하다는 거였습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일정. 그래픽 김소영 기자

​​​◇류도성> 이제 중요한 건 국민의힘 최종 경선인데요. 어떻게 치러지나요?

◆이인> 국민의힘은 지난달 15일 1차 경선에서 8명으로 압축했고 지난 8일 2차 컷오프로 4명을 뽑았습니다. 3차 최종 경선은 다음달 5일 마무리가 됩니다. 전국을 순회하며 경선을 치르는 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은 지방순회 TV 토론회가 있을 뿐 합산해서 국민여론조사 50%, 당원투표 50%를 반영해 다음달 5일 최종 후보를 발표합니다.

◇류도성> 내일(13일) 제주에서 TV토론회가 있어요?

◆이인> 윤석열, 홍준표, 유승민, 원희룡 후보는 내일(13일) 일제히 제주를 찾아 오후 5시 제주KBS에서 열리는 토론회에 참석합니다. 앞서 제주4.3 평화공원을 참배하거나 국민의힘 제주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등 제주지역 일정을 소화합니다.

◇류도성> 중요한 건 원희룡 전 지사가 최종 경선에서도 선전할지 여부잖아요?

◆이인> 원 전 지사는 이재명 잡을 사람은 원희룡 뿐이라는 전략을 내세울 것으로 보입니다. 원 전 지사가 어제(1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서도 대장동 일타강사라는 별명을 앞세워 보수는 물론 중도 지지층을 늘려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류도성> 미친 공격수라는 말도 나왔어요?

◆이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이재명 후보에 대해 국민들은 유능할 것이라는 점과 추진력이 있다는 점, 약자 편이라는 점 때문에 지지하는데 그걸 철저하게 부수는 미친 공격수의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습니다. 대장동 의혹의 중심에 이재명 후보가 있다고 공격하며 유능과 추진력, 약자편의 이미지를 부수겠다는 겁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홍준표. 유승민. 원희룡 대선 경선 후보. 연합뉴스

​​​◇류도성> 여당과 마찬가지로 국민의힘 1위 후보들도 불안하다는 얘기는 많잖아요?

◆이인> 사실 윤석열 후보는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본인 말 실수 논란부터 처가 리스크, 무속 논란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홍준표 후보는 막말 논란, 유승민 후보는 배신자 이미지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니다.

◇류도성> 원희룡 후보의 두 번째 전략도 여기에서 찾아야 할 거 같네요?

◆이인> 그래서 원 전 지사는 깨끗함과 합리적 사고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는데요. 소위 이삭줍기 전략이 될 것 같습니다. 윤석열 후보가 각종 의혹과 논란에 휩싸이며 본선 경쟁력에 의문이 생길 때 그 틈을 파고들어 진짜 이재명을 이길 후보가 누구냐는 점을 내세우는 전략입니다.

◇류도성> 그래서인가요. 원희룡 후보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선 그렇게 공격적이지는 않아요?

◆이인> 2차 경선에서도 원 전 지사는 윤석열 후보보다 홍준표 후보를 공격하는데 더 집중했구요.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도 손바닥에 왕(王) 자를 썼든, 항문에 침을 맞았든 이제 입으로 말싸움 하지 말고 정책 대결을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사실상 윤석열 후보와 관련한 무속 논란에 종지부를 찍자는 말인데요. 역시 윤석열 후보가 본선 경쟁력에 의문이 생길 때 그 윤 후보 지지층을 흡수하겠다는 것으로 읽힙니다.

국민의힘 2차 컷오프를 통과한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 노컷브이

​◇류도성> 그렇다면 원희룡 후보가 선전할까요?

◆이인> 원 후보측은 1%의 기적을 보이겠다며 무척 의욕적인 모습니다. 제주도 인구가 전국의 1%에 불과해 여러 분야에서 한계가 많은데 당당히 최종 후보에 오르는 기적을 쓰겠다는 겁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 처럼 낮은 지지율에서 시작해 결국 대통령에 당선된 경우도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특히 원 후보는 어제(11일) 광주 토론회를 시작으로 내일(13일) 제주 토론회 등 모두 10차례의 토론회가 있다는 점도 자신의 강점을 국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호재로 보고 있습니다.

◇류도성> 정치권 안팎에선 어떻게 평가하나요?

◆이인> 다음달 5일 최종 후보자 선출까지는 3주 가량 남았는데 지지율 극복이 가능하겠느냐는 전망이 많습니다. 국민의힘 후보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원 후보는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물렀는데, 2~30% 대를 보이고 있는 1,2위 후보를 제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류도성> 현재의 지지율이 너무 낮다는 거죠?

◆이인> 윤석열 후보가 흔들린다고 해도 그 지지층이 온전히 원 후보를 지지하겠느냐는 반응도 많습니다. 윤 후보와 1위를 다투는 홍준표 후보도 있고 또 원희룡 후보와는 합리성과 정책적인 측면에서 이미지가 겹치는 유승민 후보도 있기 때문에 결국 표는 분산될 거라는 얘깁니다.

◇류도성> 그래서 대선 경선 이후의 전망도 나와요?

◆이인> 일단 원 후보로선 4강에 든 것도 기적으로 불릴 만큼 예상외의 선전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만일 국민의힘 최종 주자로 선출되지 않더라도 4강에 진출한 것을 토대로 대선 경선 이후의 정치적인 입지 확장을 노릴 거라는 전망이 그래서 많습니다.

◇류도성> 구체적으로 어떤 행보가 있을까요?

◆이인> 서울 종로를 비롯해 내년 대선과 함께 치러질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 출마할 거라는 얘기와 이준석 당 대표 이후를 노릴 거라는 분석까지 나옵니다. 재선 제주지사직을 벗어던지고 경선에 뛰어든 원 후보가 최종 경선에 오른 것을 토대로 결국 여의도 정치에 복귀해 몸집을 불린 뒤 차기를 노릴 거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제주CBS 이인 기자 twoma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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