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에 '10억 줍줍' 200가구

지식타운 물량 최대 176가구
대출 막혀 '현금부자'용 비판

경기도 과천시에서 이르면 다음달부터 10억원 이상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무순위 청약(줍줍) 일정이 잇따른다. 지식정보타운 '줍줍'이 대부분인데 당첨자들과 진행 중인 소송 결과가 향후 변수가 될 전망이다.

막대한 시세 차익이 예상되나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입주 전까지 비용을 마련할 시간이 촉박한 탓에 '현금부자'들만의 잔치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입주 시점 시세가 15억원이 넘으면 현 제도에서는 잔금대출이 불가능하다.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까지 과천 일대에서 무순위 청약물량 약 200가구가 나올 전망이다. 지식정보타운 물량만 176가구로 집계됐다.

이곳에서 무순위 청약이 대거 풀리는 것은 지난 3~5월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이 실시한 지식정보타운 분양 당첨자 대상 수사 때문이다. 가장 먼저 무순위 청약이 예상되는 과천제이드자이는 부정청약 의심사례 40가구가 적발됐다.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36가구), 과천 푸르지오 라비엔오(36가구), 과천 르센토 데시앙(28가구), 과천 푸르지오 오르투스(36가구) 등 지식정보타운에서만 176가구의 무순위 청약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재건축 단지인 과천자이, 과천자이필드에서도 각각 10가구 이상씩 무순위 청약이 진행된다.

이번 줍줍이 주목되는 것은 막대한 시세 차익 때문이다. 인기 높은 지식정보타운의 과거 분양가 수준으로 공급된다. 이들 지식정보타운은 공급 당시 전용면적 59㎡가 5억원, 전용면적 84㎡가 8억원대에 분양됐다. 기존 분양가에 이자 등을 반영해 최종 분양가가 정해질 전망이다.

전매제한 탓에 정확한 시세 비교는 어렵지만 인근 '과천 푸르지오 써밋'의 경우 전용면적 59㎡가 17억2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전용면적 84㎡는 20억5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최근 과천시에서 1인 가구가 급증한 것도 지식정보타운 분양 거주 요건을 채우기 위한 수요자들 움직임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류종우 과천시의원에 따르면 2019년 11월 737가구였던 과천시 1인 가구는 지난 6월 말 기준 1058가구까지 늘었다. 청약 당첨을 노린 전입신고로 의심된다.

변수는 소송 결과와 무주택 거주 기간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특사경 조사 결과에 대해 소명하거나 소송을 제기한 경우가 많아 대량 '줍줍'이 나올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무주택 거주기간도 염두에 둬야 한다. 무순위 청약은 모집공고일 기준으로 과천시에 거주하면 자격이 있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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