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 자리에 김헌동 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사진)을 지명했다. 서울시 주택정책 집행기관인 SH공사 사장 자리는 김세용 전 사장이 지난 4월 퇴임한 이후 반년 넘게 공석이다.
12일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시는 SH공사 사장 후보로 내정된 김 전 본부장의 청문회 일정을 두고 시의회와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H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달 말 김 후보자를 포함한 2명을 오 시장에게 추천했다. 김 후보자는 재수 끝에 SH공사 사장 후보자로 거론되는 모양새다. 김 후보자는 김현아 전 국민의힘 의원이 SH공사 사장 청문회 이후 자진 사퇴하고 나서 해당 자리에 지원했으나 임추위 관문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오 시장이 임추위에서 제출한 후보자 2명을 모두 부적격으로 보면서 김 후보자가 다시 도전 기회를 얻었다.
이번 지명은 장기전세주택·지분적립형 주택 등 공공주택 정책 실현에 드라이브를 걸려는 오 시장 의지의 발현이라는 평이 나온다. 시의회 인사청문회 결과는 법적 구속력이 없다. 따라서 시의회 동의 없이도 SH공사 사장을 임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