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로 소통하기..충남도립대 '하브루타' 학습법 도입

송인걸 2021. 10. 1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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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시설 문제로 손해가 발생했다면 국가에 청구할 수 있다고 생각해."

김용찬 총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수업을 거의 못한 학생들에게 자기주도학습능력을 높이고, 교우관계도 돈독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려고 하브루타를 뼈대로 또래 튜터링을 시행했다"며 "이 프로그램은 대화 상대의 생각을 듣고 오류를 찾거나 동의하면서 체계적이고 조직화한 학습훈련도 가능하다. 학생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통찰력과 우정도 쌓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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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립대 전경. 충남도립대 제공

“행정상 손해배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공공시설 문제로 손해가 발생했다면 국가에 청구할 수 있다고 생각해.”

충남 청양 충남도립대(총장 김용찬)는 12일 학생들이 팀을 꾸려 활발하게 학습토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캠퍼스와 강의실은 한적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을 해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는 데다 이날은 2022학년도 신입생 입시 일정까지 겹쳐 도서관도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학교 쪽은 학생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단체대화방을 통해 학습토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행정상 손해배상’을 묻고 답한 이는 이 학교 자치행정학과 2학년인 유소연(21)씨와 김주영(21)씨다. 유씨와 김씨는 이어진 대화에서 “내가 공무원이고, 위법한 잘못을 했다면 책임져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유씨는 “다만, 무조건 잘못했다고 배상 책임을 지게 하면 공무원의 행정 행위가 위축될 수 있으니 고의 과실이 인정되는 경우에 손해배상을 하는 건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이들이 단체대화방을 연 것은 이 대학 교수학습지원센터가 도입한 하브루타 프로그램에 참여해 학습하면서부터다. 하브루타는 유대인의 전통 학습법으로 알려져 있으며, 아이가 질문하면 부모가 정답을 알려주지 않고 거꾸로 질문하는 방식을 반복해 아이가 스스로 답을 찾도록 이끈다.

이 대학 재학생들은 오는 12월17일까지 2~4명씩 짝을 이뤄 전공 관련 하브루타를 진행하고 있다. 김주영씨는 “모르는 걸 물어오면 당황스럽다. 그래도 토론을 반복하면서 관련 자료를 공부하고 생각을 말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과목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용찬 총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수업을 거의 못한 학생들에게 자기주도학습능력을 높이고, 교우관계도 돈독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려고 하브루타를 뼈대로 또래 튜터링을 시행했다”며 “이 프로그램은 대화 상대의 생각을 듣고 오류를 찾거나 동의하면서 체계적이고 조직화한 학습훈련도 가능하다. 학생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통찰력과 우정도 쌓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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