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디뮨, 초정밀 약물전달 '바이오드론' 띄운다
他세포에 정보전달 기능 확인
자체 기술로 엑소좀 대량확보
국내외 제약사와 협업 통해
치료약물 엑소좀에 탑재추진
문제 부위에 정확히 약물전달
정상 부위 영향無 부작용 적어
스위스 론자와 파트너십 체결
엠디뮨은 '엑소좀'이라는 물질을 활용해 약물을 체내에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이른바 '바이오드론 플랫폼' 기술로 승부를 보는 기업이다. 배신규 엠디뮨 대표(59·사진)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이 드론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것처럼 치료가 필요한 체내 부위에 약물을 정확히 배달해주는 바이오드론 플랫폼"이라고 회사를 설명했다.
엑소좀은 모든 세포가 분비하는 미세한 나노입자 크기의 물질이다. 엑소좀의 존재는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었지만 세포가 내뿜는 노폐물 정도로 치부되다가 이 물질이 세포 간 정보를 교환하는 '정보 전달체' 역할을 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마치 드론이 입력된 주소로 물건을 배달하듯, 세포와 세포 간 단백질·리보핵산(RNA)을 운반하는 몸속 드론 택배인 셈이다. 엑소좀에 항암제 등 필요한 약물을 실어 체내에 넣어주면 엑소좀이 치료제가 필요한 부위로 약물을 싣고 가 병을 치료한다. 배 대표는 "바이오드론에 다양한 약물을 실어 나를 수 있다"며 "국내외 제약사, 엠디뮨 자체 파이프라인과 연계해 항암제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난치질환 치료제 등 약물을 바이오드론에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5년 엠디뮨을 창업한 배 대표는 "창업 초기에는 전 세계에 엑소좀 관련 기업이 10개도 채 되지 않았는데, 지금은 국내에만 20여 개, 전 세계에는 200개 이상으로 크게 늘어났다"며 "세포 치료제에 이어 엑소좀 기술이 신약 개발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엑소좀은 자연적으로 분비되는 양이 적어 대량 생산에 어려움이 있다. 엠디뮨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압출 기술을 이용해 세포에서 엑소좀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 대표는 "자연적으로 나오는 엑소좀은 얻는 양이 적은데, 우리는 포항공과대(포스텍)에서 압출 방식을 통해 엑소좀을 대량 생산하는 기술을 이전받았다"며 "세포를 압출해 나오는 세포유래베지클(CDV) 역시 자연적으로 얻는 엑소좀과 체내에서 동일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연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압출 기술에 대한 특허권을 한국, 미국을 포함한 세계 5개국에 등록했고 독점적인 기술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
엠디뮨은 지난해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액셀러레이터(창업기업 발굴·육성 전문회사) 플러그앤드플레이가 주관하는 '스타트업 크리스피어(Startup Creasphere)' 프로그램에서 한국 기업 최초로 선정돼 바이오의약품 생산 1위 기업인 스위스 론자와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배 대표는 "스타트업 크리스피어는 플러그앤드플레이가 론자와 로슈, 사노피 등 세계적인 제약사와 함께 유망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각 기업과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라며 "이를 계기로 론자와 인연을 맺고 계속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플랫폼 기업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자체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은 만성 폐쇄성 폐질환 치료제 한 가지에 집중하고 있다. 배 대표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 치료제는 현재 전임상 단계로, 우리가 압출해 생산한 엑소좀을 쥐에게 흡입시켰더니 망가진 폐가 재생된다는 실험 데이터를 확보했고, 내년에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엠디뮨은 지난 5월 국내 제약사 이연제약과 바이오드론 기술 관련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항바이러스 백신 및 희귀유전질환 치료제 공동 개발을 하기로 했다. 연내 국내 제약사와 추가 라이선스 계약도 계획돼 있다. 이를 토대로 내년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준비한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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