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효과 못 누리나

홍준기 기자 2021. 10. 1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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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글로벌 흥행에 9월 639만달러 순매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배우들이 술안주로 생라면을 먹는 장면이 나오며 국내외 라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관련 업계는 수요 공략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2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라면이 판매되고 있다. /뉴시스

한국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방영돼 전 세계적인 인기몰이를 시작한 지난 9월 서학 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OTT) 기업인 넷플릭스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는 오징어게임의 배급사로, 오징어게임의 인기 덕분에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탔지만, 서학개미들은 추가 매수보다는 차익 실현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이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들은 넷플릭스 주식을 639만3000달러 순매도했다. 지난 1~9월 전체 거래 내역을 살펴봐도 넷플릭스 주식을 사들인 것보다 더 많이 팔았다. 지난 1~9월 넷플릭스 순매도액은 4403만4000달러에 달했다.

지난달 초 582.07달러였던 넷플릭스 주가는 등락을 반복하다가 오징어게임이 세계 각국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한 지난달 하순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 지난 6일에는 종가 기준 최고가(639.1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미국 대표 기술주로서 몇 년 전부터 금융투자 업계에서 개인 투자자에게 매수를 추천했던 종목”이라며 “투자자들이 주가가 상승하자 추가 매수보다는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한 넷플릭스가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기보다는, 여전히 다른 OTT 서비스와의 경쟁이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는 상황 역시 국내 투자자들이 넷플릭스 주식을 순매도하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대신 국내 투자자들은 새롭게 뜬 종목들에서 좋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업체 루시드는 지난달 국내 투자자 순매수 7위(7763만2000달러)였다. 국내 투자자들이 루시드가 ‘제2의 테슬라’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순매수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순매수한 루시드 주식을 11일까지 보유했다면 추정 수익률은 22.6%로 양호한 편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먹는 코로나 치료제를 개발한 제약사 머크 주식에도 관심을 보였다. 지난달 순매수 10위(4446만4000달러)였다. 머크 주가도 상승하면서 국내 투자자는 지난달 해당 주식에 대한 투자에서 평균 7.1%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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