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붐 홍춘욱 "증시 큰 폭 하락 안해, 한국기업 이익 우상향"

최형석 기자 2021. 10. 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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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에 더 떨어지면 국민연금 나설 것
플러스 성장, 스태그플레이션 아니다
원자재·부동산 거품은 위험 요인
닥터붐 홍춘욱 EAR리서치 대표가 2021년 10월 12일 서울 서초구 EAR리서치 본사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연정 객원기자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기업 이익이 우상향(시간이 갈수록 증가한다는 뜻)하는 나라입니다. 장기 전망을 비관적으로 볼 이유가 없습니다.”

홍춘욱 EAR리서치 경제연구소 대표는 최근 코스피 3000선이 깨지며 비관론이 팽배해진 증시에서 소신껏 낙관론을 펴는 ‘닥터붐(Dr. Boom)’이다. 학부에서 사학을 전공하고 재무학으로 박사를 받았다.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경제분석가)와 국민연금 투자운용팀장 등을 거쳐 이론과 실무를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동안 20권이 넘는 경제 서적을 저술했다.

그는 “한국 기업 주당순자산가치(BPS)가 1997년 외환 위기 이후 24년 동안 연평균 8~10% 성장해왔다”며 “이렇게 기업가치가 상승한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독일·캐나다·호주 정도밖에 없다”고 했다. 모두 자본시장이 개방돼 있고 경쟁이 치열해서 혁신을 못하면 생존할 수 없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는 “작년 3월 코로나로 한국 주가가 대폭락해 장부 가격 대비 자산 가치(PBR·주가순자산비율)가 0.7배로 낮아졌는데 이는 주식을 샀다가 회사가 망해도 청산하면 돈을 번다는 뜻”이라며 “저평가된 주식 매수를 추천한다”고 했다. 그는 작년 4월 ‘미래 성장성 높은 기술주를 사라’는 내용의 책을 냈다. 그의 예상대로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성장주를 중심으로 증시가 폭등했다.

홍 대표는 4분기 증시가 현 수준에서 큰 폭으로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피 PBR이 1배가 조금 넘는데 이 수준에서 더 떨어지면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매수로 돌아설 것입니다.”

환율 급등은 단기적으로 위험하지만 중기적(6개월 이상)으로 호재로 봤다. 당장은 환율과 금리가 올라 경기가 둔화되겠지만, 수출 기업들이 내년부터 고환율의 효과를 보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내년 기업 이익 성장률은 10%를 넘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봤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은 가능성이 거의 없을 걸로 진단했다. 그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동의할 수 없다”며 “마이너스도 성장률도 아니고 하향 조정해도 세계 성장률이 4~5%일텐데 경기 침체를 수반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은 너무도 앞서 나간 주장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친환경 정책에 따른 원자재값 급등, 부동산 거품은 위험 요인으로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금리를 너무 빨리 올리면 부동산발(發)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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