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음식물 쓰레기통 신생아' 기적 생환 55일 만에 퇴원

강준식 기자 2021. 10. 12.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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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청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8월21일 구조돼 충북대학교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신생아가 건강을 회복하고 14일 퇴원한다.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후원계좌를 통해 1억4900만원 상당의 성금이 모이는 등 시민들의 응원이 이어지기도 했다.

출생신고조차 하지 못한 신생아를 돕기 위해 청주시도 나섰다.

시는 신생아가 의료비 등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출생신고 전 사회복지전산관리번호를 부여해 의료급여 자격을 취득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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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21일 구조 후 패혈증·피부괴사 치료..지난달 출생신고
친모 가족들도 양육 거부, 아동보호시설 입소할 듯
자신이 낳은 아기를 청주시 한 음식물 쓰레기통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 A씨가 23일 오후 청주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은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1.8.23/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청주=뉴스1) 강준식 기자 = 친모에게 버려진 채 충북 청주의 한 음식점 앞에 놓인 음식물 쓰레기통에서 사경을 헤매다 기적적으로 구조된 신생아가 시민의 응원에 힘입어 건강을 회복했다(뉴스1 8월23·24일‧25일 보도 참조).

12일 청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8월21일 구조돼 충북대학교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신생아가 건강을 회복하고 14일 퇴원한다. 입원 치료를 받은 지 55일 만이다.

이 신생아의 친모 A씨(25‧구속기소)는 8월18일 오전 8시쯤 본인이 낳은 아이를 청주의 한 음식점 앞에 놓인 음식물 쓰레기통에 유기했다.

아이는 같은 달 21일 오전 3시쯤 우연히 길을 지나다 아이 울음소리를 듣고 음식물 쓰레기통 뚜껑을 열어본 행인이 발견했다.

최소 67시간 이상 홀로 사투를 벌인 신생아는 119구조대에 의해 충북대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의료진은 "몸에 남아있던 탯줄로부터 영양분을 공급받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랜 시간 좁은 공간에 눌려 있으면서 신체 일부에 생긴 상처가 부패해 피부 괴사가 진행 중이었다. 패혈증 증세도 보였다.

충북대병원에 입원한 신생아는 수차례 피부 봉합 수술을 받으면서 점차 건강을 되찾아갔다.

패혈증 증세는 항생제 치료를 통해 염증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등 퇴원할 채비를 갖췄다.

충북대병원 의료진은 입원 직후부터 현재까지 신생아가 무사히 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쏟았다.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후원계좌를 통해 1억4900만원 상당의 성금이 모이는 등 시민들의 응원이 이어지기도 했다.

출생신고조차 하지 못한 신생아를 돕기 위해 청주시도 나섰다.

시는 신생아가 의료비 등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출생신고 전 사회복지전산관리번호를 부여해 의료급여 자격을 취득하도록 했다.

신생아는 발견 한 달여 만인 지난달 20일 친모의 가족이 행정복지센터에 출생 신고서를 내면서 주민등록번호와 이름을 갖게 됐다.

청주시는 아이가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주민등록번호를 부여받을 수 있도록 친모의 가족을 찾는 등 뒤에서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적으로도 사회의 구성원이 된 아이는 14일 퇴원한 뒤 지역 아동보호시설에 입소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지난달 친모 A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기소하면서 친권상실을 함께 청구했기 때문이다. 친모의 가족들도 양육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아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져 앞으로 절차는 모두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했다"라며 "아이의 삶을 위해 관심은 내려두고 조용히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jsk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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