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체육회장 "학폭 쌍둥이 자매 그리스 이적.. 향후 규정 정비할 것"

이재상 기자 2021. 10. 1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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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최근 국제배구연맹(FIVB)의 직권으로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받아 그리스 리그로 이적하는 이재영, 이다영(이상 25) 쌍둥이 자매의 케이스와 관련해 체육회 차원에서 규정 등을 정비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날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회장에게 "(두 자매가)학창 시절 폭력 행위로 인해 (대한배구협회로부터)국가대표로 선발될 수 없도록 제재를 받았고, 해외 진출 자격 제한 규정에 묶였음에도 국제배구연맹을 통해서 그리스로 이적했다. 대한체육회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이야기해달라"고 질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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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현장] "더 엄격하게 관리하는 게 옳아"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왼쪽) 1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 태권도진흥재단, 대한장애인체육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오응환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 조현재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 2021.10.12/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최근 국제배구연맹(FIVB)의 직권으로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받아 그리스 리그로 이적하는 이재영, 이다영(이상 25) 쌍둥이 자매의 케이스와 관련해 체육회 차원에서 규정 등을 정비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기흥 회장은 12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했다.

이날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회장에게 "(두 자매가)학창 시절 폭력 행위로 인해 (대한배구협회로부터)국가대표로 선발될 수 없도록 제재를 받았고, 해외 진출 자격 제한 규정에 묶였음에도 국제배구연맹을 통해서 그리스로 이적했다. 대한체육회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이야기해달라"고 질의했다.

이기흥 회장은 "이 문제는 양론이 있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낸 뒤 "일단 체육회 내부에서는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엄격하게 관리하는 것이 옳다는 기류가 대다수다. 앞으로 이런 일은 제재를 받을 수 있도록 규정을 정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때 V리그 최고 스타 플레이어였던 이재영, 이다영은 지난 2월 학교 폭력 논란에 휘말렸다. 이후 흥국생명에서 자매와의 계약을 포기했고, 자매는 국내 리그에서 뛸 수 없게 되자 그리스 리그로 이적을 추진했다.

하지만 이적과 관련해 대한배구협회가 ITC 발급을 거부해 제동이 걸렸다.

당시 배구협회는 '배구 유관기관으로부터 징계처분을 받고 그 집행 기간이 만료되지 아니한 자, (성)폭력 등 불미스러운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야기했거나 배구계에 중대한 피해를 끼친 자의 해외 진출 자격을 제한한다'는 협회 내 규정을 근거로 ITC 발급을 승인을 불허했다.

다만 이를 두고 취업 선택의 자유를 대한배구협회가 제한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협회의 조치에 반발한 쌍둥이 측은 FIVB에 유권해석을 의뢰했고, FIVB는 결국 지난달 29일 직권으로 자매의 이적동의서를 승인했다.

둘은 이날 그리스영사관에서 취업비자 취득과 관련한 인터뷰를 마쳤으며 이번 주 내 그리스로 출국할 예정이다.

한편 "자매를 영구제명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김승원 의원의 질의에 이기흥 회장은 "시간이 너무 지났다. 새로운 (제재)규정을 (자매에)적용하긴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문체부 관계자는 학폭 사태와 관련해 철저한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2월 학생 스포츠 학폭 종합대책이 발표됐다"며 "지난달부터 프로 드래프트 참가 선수에 대해 과거 서약서를 제출하고, 구단별로 학폭 관련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제도적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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