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도 수어방송 의무화 추진..'배리어프리 웹·앱' 구축된다

김영희 2021. 10. 1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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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방탄소년단(BTS)이 <퍼미션 투 댄스> 뮤직비디오에서 선보인 수어 안무에 쏟아진 소셜미디어(SNS)의 뜨거운 반응은, 그만큼 장애인들이 음악·영상 등 문화생활에서 소외돼 왔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했다.

2025년까지 추진되는 1차계획 기간 동안 수어방송 의무비율 상향,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전용 플랫폼 구축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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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소외계층 미디어 포용 종합계획' 처음 마련
장애인방송 의무 확대..아바타 자동수어 개발도
방탄소년단의 <퍼미션 투 댄스>에서 ’즐겁다’를 국제수어로 표현하는 슈가와 정국. 뮤직비디오 갈무리

올여름 방탄소년단(BTS)이 <퍼미션 투 댄스> 뮤직비디오에서 선보인 수어 안무에 쏟아진 소셜미디어(SNS)의 뜨거운 반응은, 그만큼 장애인들이 음악·영상 등 문화생활에서 소외돼 왔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했다.

미디어 접근권이 떨어지는 장애인과 고령자 등을 위한 정부 차원의 종합계획이 12일 처음 마련됐다. 2025년까지 추진되는 1차계획 기간 동안 수어방송 의무비율 상향,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전용 플랫폼 구축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지상파 등 실시간 방송 위주에서 벗어나 브이오디(VOD), 오티티(OTT) 같은 비실시간 방송에도 수어방송, 폐쇄자막, 화면해설 등 장애인 방송 의무화가 추진된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한상혁)가 이날 국무회의 보고를 거쳐 발표한 ‘소외계층을 위한 미디어포용 종합계획’을 보면, 우선 청각장애인을 위한 한국수어방송 의무비율이 올 연말까지 현재 5%에서 7%로 상향된다.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인 영국의 장애인방송 의무편성비율(수어 5%)을 웃도는 수준이라고 방통위는 설명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의 경우 제작비 절감을 위해 재방송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비율은 30%에서 25%로 축소된다. 또 지난해 32.3% 정도인 장애인용 티브이 보급률은 2025년까지 50%로 높이고, 지원 방식도 무료보급에서 시·청각장애인들의 선택권을 보장하도록 복지포인트 제공으로 전환한다.

12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소외계층 미디어포용 종합계획 발표 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앞줄 맨 왼쪽)이 장애인단체 대표 및 업계 관계자들과 함께 시청각장애인용 티브이 설명을 듣고 있다. 방통위 제공

장애인차별금지법에 따라 방송법상 장애인방송 제공 의무조항이 2011년부터 만들어졌지만, 브이오디나 오티티 등 비실시간 방송에 관련해선 규정이 없어 디지털환경 변화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발표회에 참석한 한 장애인단체 관계자는 “아이티기술의 발전과 시각장애인의 만족도는 반비례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미국은 2010년 ‘21세기통신영상접근법’을 개정해 인터넷을 통해 제공되는 방송프로그램에도 자막을 의무화했고 영국 또한 ‘디지털경제법’에 2017년 브이오디의 자막·수어·화면해설 제공을 의무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일단 장애인방송 제작 지원을 실시간에서 비실시간까지, 지상파에서 일반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까지 확대해가며, 오티티 등에서의 장애인방송 비율 또는 시간을 의무화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장애인들이 방송사별로 들어가 이용해야 하는 화면해설 방송을 통합한 전용 플랫폼, 즉 ‘배리어프리’ 웹과 앱 구축도 이번 계획에 포함됐다.

이밖에 △ 장애인·고령층 등 소외계층이 재난정보를 쉽고 빠르게 인지할 수 있도록 문자음성해설이나 수어, 애니메이션 같은 맞춤형 재난정보 전달서비스 개발, △ 일반 스마트 티브이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선택권을 부여하는 장애인 특화기능 소프트웨어 개발, △인공지능 기반의 자동 수어나 아바타 자동 수어 개발 등 디지털 신기술과 결합한 정책들이 관련 업계와 함께 추진된다. 장애인단체들이 그간 요구해온 장애인방송 평가제도도 도입한다.

한상혁 위원장은 이날 “그동안 한국이 장애인 등 소외계층 미디어 접근에서 ‘패스트 팔로어’였다면 이젠 ‘퍼스트 무버’가 되겠다”며 “디지털환경 변화와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사회에서 누구라도 미디어 활용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희 선임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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