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 권순우의 새 목표 "호주오픈 본선 승리 찍고,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스포츠경향]
길고 긴 투어 일정을 소화하다 모처럼 한국을 찾은 권순우(24·당진시청)의 표정은 밝았다. 권순우는 올 시즌 한국 선수로 18년 만에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단식 우승이라는 역사를 새로 쓰고 금의환향했다.
권순우는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투어 대회 우승이나 50위대 순위를 달성할 줄 몰랐다”며 올 시즌 자신의 점수를 120점으로 평가하며 만족해했다. 권순우는 지난달 카자흐스탄 누르술탄에서 열린 ATP투어 아스타나오픈에서 우승했다. 한국 테니스로는 2003년 아디다스 인터내셔널의 이형택(45) 이후 무려 18년 8개월 만의 경사였다. 권순우는 “그 대회에 앞서 미국에서 열린 데이비스컵 일정을 소화한 뒤 건너가 시차 적응이 쉽지 않았는데, 우승을 해서 꿈같은 시간이었다”며 웃었다.
권순우는 ‘파워 테니스’가 대세인 투어 흐름에서 크지 않은 체구에도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며 투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생애 첫 투어 우승으로 자신의 개인 최고 랭킹을 55위(현재 56위)로 끌어올렸다. 자신의 목표였던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무대도 밟았다. 이 역시 이형택 이후 13년 만이었다. 앞선 시즌 잠시 슬럼프를 겪기도 했던 권순우는 더 커진 자신감을 갖고 다음 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권순우는 “내년에는 출전 대회 수를 25∼30개로 늘리려고 한다”고 했다. 첫 목표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이다. 그는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 투어 생활도 좀 더 자유로워질 수 있어서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순우는 국내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11월부터 미국 플로리다로 넘어가 새 시즌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첫 대회는 1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 앞서 열리는 ATP컵이 될 것으로 보인다. 권순우는 “아직 본선 승리가 없는 호주오픈에도 포커스를 맞추고 동계훈련을 하겠다”고 했다. 권순우는 프랑스오픈 3회전, US오픈과 윔블던 모두 2회전까지 올랐지만 호주오픈은 아직 1회전 벽을 넘지 못했다. 그는 “호주오픈이 시차적으로 국내 테니스팬들의 응원을 받을 수 있는 시간에 열려 더 욕심이 난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권순우와 첫 시즌을 치른 유다니엘 코치는 “권순우 선수는 힘든 일정과 훈련 스케줄을 착실하게 소화하는 선수”라며 “현재 스폰서가 없어 상금 등을 고스란히 투어 비용으로 쓴다. 지원을 받는다면 더 좋은 성과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관심을 부탁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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