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결함 속 섬세함 돋보이는 줄리안 오피전.. "일상 새롭게 볼 수 있는 계기 되길"

채지선 2021. 10. 1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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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착 달라붙는 옷을 입은 여성이 커피를 들고 길을 걸어간다.

사람, 동물, 건물을 소재로 한 30여 점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줄리안 오피의 개인전이 서울 종로구 국제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서울역 앞 서울스퀘어 건물 전면을 활용한 미디어아트로 잘 알려진 그의 걷는 사람 시리즈를 비롯, 다양한 신작을 만날 수 있다.

국제갤러리 관계자는 "작가는 상상만으로 작업하지 않는다. 철저히 경험과 관찰 속에서 작업한다"며 "일상을 새롭게 볼 수 있는 전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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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갤러리 서울에서 11월 28일까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제갤러리에서 개막한 영국 현대미술 작가 줄리안 오피의 개인전 전경. 뉴시스

몸에 착 달라붙는 옷을 입은 여성이 커피를 들고 길을 걸어간다. 걸음은 사뭇 당당하다. 경쾌한 발걸음에 맞춰 묶은 머리가 찰랑인다. 그 뒤엔 제법 덩치가 있는 아저씨가 서류가방을 들고 걸어가고 있다. 사무직인지 목은 거북목이다.

단순하게 표현돼 있지만 사람마다 특징이 뚜렷한 이 작품은 영국의 대표적인 현대미술 작가 줄리안 오피의 ‘Daytime2’. 낮 시간에 관찰한 사람들의 모습을 컴퓨터 애니메이션으로 작업한 결과물이다.

국제갤러리 K2 1층의 전시 전경. 국제갤러리 제공

사람, 동물, 건물을 소재로 한 30여 점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줄리안 오피의 개인전이 서울 종로구 국제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서울역 앞 서울스퀘어 건물 전면을 활용한 미디어아트로 잘 알려진 그의 걷는 사람 시리즈를 비롯, 다양한 신작을 만날 수 있다.

작품 속 인물들은 걷기와 같은 일상적인 모습으로 형상화돼 있다. 간결하지만 보면 볼수록 섬세함이 엿보이는 게 특징이다. 국제갤러리 관계자는 “작가는 상상만으로 작업하지 않는다. 철저히 경험과 관찰 속에서 작업한다”며 “일상을 새롭게 볼 수 있는 전시”라고 설명했다.

인물도 인물이지만, 배경에도 디테일이 있다. 제목을 보지 않더라도 어떤 시간대, 어떤 계절을 배경으로 삼았는지 충분히 유추해낼 수 있다.

국제갤러리 K2 2층 전시 전경. 국제갤러리 제공

전시공간 K2의 1층이 도시의 사람들로 구성돼 있다면, 2층은 동물 작품으로 꾸며져 있다. 작가는 강아지, 새, 닭, 소 등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동물을 자신만의 조형 언어로 표현했다. 빨강, 초록, 노랑 등 원색을 사용, 하나의 로고 또는 광고 표지판을 떠올리게 한다.

한국을 소재로 한 작품도 눈길을 끈다. 올해 제작한 ‘인천, 타워 2208’은 작가가 3D 구글 지도를 통해 인천을 둘러보고 만든 작품이다. 인천에 위치한 초고층 건물에서 영감 받아 탄생시켰다. 직선이 많이 보이는 것이 특징이며, 영국 런던 중앙부 구시가지 건물에서 영감 받아 작업한 시티 시리즈와는 대조를 이룬다.

전시는 11월 28일까지.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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