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존 그루덴 감독, 인종차별 이메일 파문에 불명예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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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과 동성애·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인 미국프로풋볼(NFL) 라스베이거스 레이더스의 존 그루덴(58) 감독이 결국 사임했다.
NYT가 공개한 이메일에서 그루덴 감독은 로저 구델 NFL 커미셔너를 동성애 혐오적 단어들로 여러 차례 칭한 것은 물론 일부 구단주와 코치들, 취재진에 대해서도 공격적인 언어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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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인종차별과 동성애·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인 미국프로풋볼(NFL) 라스베이거스 레이더스의 존 그루덴(58) 감독이 결국 사임했다.
로이터통신은 12일(한국시간) 그루덴 감독이 마크 데이비스 구단주와의 면담 끝에 사임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그루덴 감독의 2011년 이메일을 공개한 것이 발단됐다.
그루덴 감독은 당시 이메일에서 NFL 선수노조의 흑인 전무이사인 디마우리스 스미스의 입술을 미쉐린 타이어의 크기에 비유하는 등 인종차별적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그루덴 감독은 이 같은 내용의 이메일을 썼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이날 뉴욕타임스(NYT)에서 그루덴 감독이 쓴 이메일을 추가로 공개하자 더는 버티지 못했다.
NYT가 공개한 이메일에서 그루덴 감독은 로저 구델 NFL 커미셔너를 동성애 혐오적 단어들로 여러 차례 칭한 것은 물론 일부 구단주와 코치들, 취재진에 대해서도 공격적인 언어를 사용했다.
또한 미국 사회의 인종 차별과 불평등에 항의하는 뜻에서 일부 NFL 선수들이 국민의례 때 무릎 꿇기 시위를 벌인 것에 대해서도 원색적으로 비난했고, 여성 심판과 동성애 선수 신인 지명에 대해서도 혐오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그루덴 감독은 ESPN 해설가를 맡았던 2011년부터 2018년 초까지 약 7년간 브루스 앨런 전 워싱턴 풋볼팀 회장과 몇몇 사람들에게 이러한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루덴 감독은 2018년 레이더스와 10년 1억달러 계약을 맺고 현장에 복귀했으나 스스로 자신의 발등을 찍으며 10년 계약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불명예스럽게 물러났다.
그루덴 감독은 1998년 불과 35살의 젊은 나이로 오클랜드 레이더스 감독으로 부임해 2001년까지 정규시즌 38승 26패를 기록했다.
2002년부터는 탬파베이 버커니어스 지휘봉을 잡아 부임 첫 시즌에 팀을 슈퍼볼 우승으로 이끌었다.
당시 탬파베이는 그루덴을 데려오기 위해 오클랜드에 800만달러의 현금과 4개의 신인 드래프트 픽을 안겼다.
NFL을 대표하는 감독이자 해설가로서도 유쾌한 입담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몰락은 한순간이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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