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엔 南 타격용, 우측엔 美 타격용.. 北, 5년 개발 무기 다 꺼냈다
북한이 11일 평양 소재 3대 혁명전시관에서 열린 ‘자위-2021′ 국방발전전람회에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최근 5년 간 개발한 무기들을 총동원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2일 보도한 전람회 현장 사진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무대 좌측으로 대남 타격용 무기체계, 우측에는 일본을 비롯해 괌, 알래스카, 미국 본토까지 타격 가능한 무기들이 구분돼 전시됐다. 특히 지난해 10월 당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했던 다탄두 미사일 형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6형’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신종우 국방안보포럼 전문위원은 “전람회에 등장한 신형 ICBM은 ‘화성-16형’으로 보이고, 그 옆으로 ‘화성-15형’과 지난달 28일 시험 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등이 차례로 전시돼 있다”며 “함께 전시된 ‘북극성’ (SLBM)계열 미사일도 모두 미국을 겨냥한 전략무기”고 말했다.
최근 북한이 집중적으로 시험발사했던 신형 미사일들도 대거 등장했다. 특히 탄두부가 얇고 뾰족하게 빠진 극초음속 미사일은 화성-14형 이동식 발사대에 탑재된 채 전시돼, 중거리 이상급 미사일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북한이 지난달 15일 ‘철도기동미사일연대’의 검열 사격훈련 때 쏜 것과 같은 종류의 ‘북한판 이스칸데르’ 단거리 탄도미사일(KN-23)도 등장했다. 북한이 개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시리즈도 전시돼 있었다.
이날 야외에서 열린 행사에서 북한 공군 전투기 7대가 색색깔의 구름 띠를 만들며 화려한 기교비행을 펼쳤고, 특수부대 군인들이 상의를 탈의한 채 각목과 기왓장을 격파하는 무술시범도 진행됐다.
김 위원장은 최룡해·조용원·박정천·김덕훈 정치국 상무위원과 정상학·태형철 당비서, 권영진 총정치국장 등 간부들과 나란히 야외 연단에 앉아 환하게 웃으며 개막식을 지켜봤다.
특히 눈에 띄는 장면은 김 위원장이 간부들과 맞담배를 피는 모습이었다. 사진 속에는 김 위원장이 최룡해 상임위원장과 조용원 당 조직비서, 장창하 국방과학원장, 김정식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 등과 원형 테이블에 둘러앉아 다 함께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금연을 법으로 지정했지만, 김 위원장을 포함해 7명 중 6명이 담배를 피웠다. 그동안 김 위원장과 맞담배를 피운 간부 사진이 공개된 것은 최근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해임된 리병철이 유일했다.
그 밖에도 김 위원장은 전람회장에서 수십 명의 공군들과 단체사진을 찍고 일일이 악수를 하는가 하면, 군인들에게 상장을 수여하며 군 사기를 끌어 올리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과 김 위원장의 의전을 맡은 현송월 당 부부장도 전람회장을 돌아보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전람회장 벽면에는 ‘주체의 핵강국’, ‘미싸일 맹주국’이라는 대형 문구가 곳곳에 붙어 있었고, 김정은이 인민복을 입은 사진과 원수복을 입은 사진, 직접 사격하는 대형 사진들도 걸려있어 눈길을 끌었다.
김정은은 이날 연설에서 “우리의 주적은 전쟁 그 자체이지 남조선(남한)이나 미국, 특정한 어느 국가나 세력이 아니다”라며 “남조선이 한사코 우리를 걸고 들지만 않는다면, 우리의 주권행사까지 건드리지 않는다면 장담하건대 조선반도의 긴장이 유발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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