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골프장, 골프 꿈나무 장학생 선발 '공정성' 논란

이상욱 영남본부 기자 2021. 10. 12.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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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처 산하 '88골프장'이 사회공헌 사업으로 '골프 꿈나무 장학생'을 선발하면서 지원자 심사자료에 개인신상을 적은 것으로 확인돼 공정성 시비가 일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강민국 의원실(진주을)이 88관광개발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88골프장 장학생 현황'에 따르면 2018년 지원자 35명 중 16명, 2019년 35명 중 17명, 2020년에는 20명 중 15명의 장학생이 각각 선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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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자 심사서류에 개인신상 기재..저소득층 골프 유망주 탈락 사례 속출
강민국 의원 "공정성 시비가 일어나지 않도록 사업지침 마련" 요구

(시사저널=이상욱 영남본부 기자)

국가보훈처 산하 '88골프장'이 사회공헌 사업으로 '골프 꿈나무 장학생'을 선발하면서 지원자 심사자료에 개인신상을 적은 것으로 확인돼 공정성 시비가 일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강민국 의원실(진주을)이 88관광개발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88골프장 장학생 현황'에 따르면 2018년 지원자 35명 중 16명, 2019년 35명 중 17명, 2020년에는 20명 중 15명의 장학생이 각각 선발됐다. 이들은 대회 성적과 지역거주자 우대, 기존 장학생 선발 우대, 88골프장 이용객 우대, 저소득층·국가보훈대상 우대 등 기준으로 1차 서류 평가에 이어 2차 면접으로 최종 선발됐다.

88골프장 코스 전경 ©88골프장 홈페이지 사진 캡처

문제는 면접 심사를 앞두고 자체적으로 작성한 '면접대상자 보고'에 골프 실력과 상관없는 신상정보가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부모 재력과 직업, 해외 거주 경험 등이 표기돼 있었다. 특히 '부모 잡음 多', '부모 방치' 등 가정환경까지 언급돼 있었다. 수치화된 심사기준이 있는 '서류 평가'와 달리 면접 평가는 정확한 기준이 확인되지 않는다. 이 탓에 개인신상이 최종 선발에 영향을 준 건 아닌지 강 의원은 지적한다.
                                                             
2018년의 경우, 1차 서류부터 객관적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정황이 발견됐다. 당시 평가에 따르면, 전체 35명 지원자 가운데 서류심사에서 3등, 5등, 8등을 한 40점 안팎의 고득점자가 대거 탈락했다. 반면 대회 성적에서 0점을 맞고 지역거주자와 연습장 이용고객에 대한 부가 점수만 받은 지원자는 통과됐다. 전체 35명 중 33등을 한 지원자도 합격했다. 

또한 2019년 서류 합격자 20명 중 면접에서 탈락한 3명은 모두 저소득층 자녀로 저소득층 골프 유망주를 발굴한다는 사업 취지도 지켜지지 않았다. '면접대상자 보고란'에는 이들에 대해 '인성 下', '부모 잡음 多' 등으로 작성돼 있었는데, 이들 탈락자는 서류 평가에서 9등, 11등, 12등으로 안정적인 선발권 이내였다.

2020년에도 저소득층 자녀에 대한 배려는 없었다. 서류에서 합격한 20명 중 2차 면접에서 5명이 탈락했는데, 이 중 3명이 저소득 자녀로 확인됐다. 무엇보다 이들에 비해 더 낮은 서류 점수를 받고도 최종 합격한 지원자 중에는 아버지 직업이 대학교수라고 적혀 있었다. 또한 면접에서 떨어진 저소득층 자녀 가운데는 서류에서 전체 6등을 한 전년도 장학생도 포함돼 있었다.                  

강 의원은 "골프 실력과는 상관없는 신상정보를 지원자 동의 없이 면접위원에 제공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 행위"라며 "이런 문건이 어떤 경위로 작성됐는지 감사하고, 관련자 문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1년에 3000만원 내외의 경제적 혜택이 주어지는 만큼 공정성 시비가 일어나지 않도록 사업지침을 마련해 이를 근거로 운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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