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북한의 첫 국방전람회..김정은, 전략무기 앞에서 간부들과 '맞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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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노동당 창건 76주년을 계기로 처음 '국방발전전람회'라는 행사를 개최해 12일 관심이 쏠린다.
전람회에 참석한 김정은 당 총비서는 "대규모 열병식 못지 않게 큰 의의를 가지는 사변적인 국력시위"라면서 이번 행사가 국방력 과시에 방점이 찍혔음을 암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6면에 걸쳐 국방발전전람회 개막 소식과 김정은 당 총비서의 연설을 실었다.
김 총비서는 박정천 당 중앙위원회 비서 등 당 간부들과 함께 전람회장을 꼼꼼히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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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현송월·조용원 등 최측근 수행원도 포착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이 노동당 창건 76주년을 계기로 처음 '국방발전전람회'라는 행사를 개최해 12일 관심이 쏠린다. 전람회에 참석한 김정은 당 총비서는 "대규모 열병식 못지 않게 큰 의의를 가지는 사변적인 국력시위"라면서 이번 행사가 국방력 과시에 방점이 찍혔음을 암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6면에 걸쳐 국방발전전람회 개막 소식과 김정은 당 총비서의 연설을 실었다. 신문에 따르면 이번 전람회에는 지난 5년간 개발된 무기체계를 전시했다.
사진을 보면 '화성-16형'으로 추정되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ICBM '화성-15형'(KN-22), 지난달 28일 시험 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 그리고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KN-17) 등이 차례로 전시돼 있다.
이 외에 지난달 15일 '철도기동미사일연대'의 검열 사격훈련 때 쏜 것과 같은 종류의 '북한판 이스칸데르' 단거리 탄도미사일(KN-23)과 올 3월25일 시험발사한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신형 전술유도탄·KN-23 개량형)으로 추정되는 무기도 등장했다. 북한이 개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시리즈도 전시돼 있다.
김 총비서는 박정천 당 중앙위원회 비서 등 당 간부들과 함께 전람회장을 꼼꼼히 둘러봤다. ICBM, SLBM 등 북한이 미국을 겨냥한 대표적인 전략무기로 규정한 무기체계 앞에서 사진을 찍는 등 위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날 개막사를 한 박정천은 김 총비서를 밀착 수행했으며 전시회장 내부에는 김 총비서와 박정천이 마지 가족사진처럼 나란히 서 찍은 사진도 걸려 있어 눈길을 끈다. 이번 전람회에 공개된 '5년간 개발된 무기'에 대한 박정천의 공이 확실하게 인정됐으며, 이에 따라 달라진 그의 위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정천은 북한 '미사일 1인자'인 리병철과 함께 지난 6월 군 원수에서 차수로 강등됐으나 지난 9월 북한 최고 권력 5인인 상무위원으로 승진했으며 군부 서열 1위로 부상했다. 박정천은 지난달 주요 무기 시험발사 현장에 참관하거나 지도하며 완전히 실각한 것으로 분석되는 리병철의 역할을 대체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이날 김 총비서 뒤로는 그의 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과 최측근 수행원 중 한 명인 현송월 당 부부장의 모습도 포착됐다. 현 부부장은 지난해부터 김 총비서의 수행비서 역할을 하는 것이 자주 눈에 띄는데 이날도 밀착 수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김 총비서는 이날 기교비행과 강하임무를 수행한 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의 낙하산병, 전투비행사들을 만나 직접 격려하기도 했다. 군 장병들 앞을 지날 때는 최측근인 조용원 당 조직비서가 수행했다. 김 총비서는 인민군들과 '지상대지상 탄도미사일 화성포-11나형'이라고 적힌 문구 앞에서 기념사진도 찍었다.
김 총비서가 간부들과 맞담배를 피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김 총비서는 과거부터 종종 이 같은 모습을 연출하고 있는데, 간부들의 '성과'를 치하하며 그들의 입지를 인정하는 의미로 해석되곤 한다.
신문에 따르면 이날 개막식장 상공에서는 전투비행사들의 기교 비행이 진행됐으며 이들은 초저공비행, 수직급상승기교, 쌍기반전 등 전투비행동작들을 수행했다. 인민군들은 다양한 격술 시험을 선보였다.
김 총비서는 또 과학자들과 군수노동계급 노고를 치하하고 일부 공헌자들에게 김일성·김정일 훈장, 김일성·김정일상, 노력영웅 칭호와 함께 금메달 및 국기훈장 제1급, 시계표창 등 각종 상도 수여했다.
북한은 이처럼 열병식 대신 국방전람회를 열어 내부 결속을 강화하면서도 군사력 과시를 통해 대외 압박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한미와 국제사회로부터 '도발' 평가가 나오는 것을 차단하면서도 대외적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볼 수 있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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