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밥 먹고 나왔는디 안된다고라"..추가백신 예약현장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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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터 샷인가 뭐시긴가 예약하려고 새벽밥 먹고 나왔는디 안된다고라. 어쩌야 한다요."
연휴가 끝나고 일반 진료환자가 몰리고, 코로나19 1·2차 백신 접종이 진행되는 와중에 추가 부스터 샷 접종과 독감 백신 접종 예약을 문의하려는 고령층 방문과 전화 문의가 이어지면서 병원 내부는 혼란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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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부스터 샷인가 뭐시긴가 예약하려고 새벽밥 먹고 나왔는디 안된다고라…. 어쩌야 한다요."
기존 코로나19 예약에 60대 이상과 고위험군 추가접종(부스터 샷) 예약과 독감 예방 접종 예약이 겹치면서 일선 현장에서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
한글날 대체휴일 연휴가 끝난 12일 오전 광주 북구의 한 내과 병원은 병원 진료를 시작하자마자 아수라장이 펼쳐졌다.
연휴가 끝나고 일반 진료환자가 몰리고, 코로나19 1·2차 백신 접종이 진행되는 와중에 추가 부스터 샷 접종과 독감 백신 접종 예약을 문의하려는 고령층 방문과 전화 문의가 이어지면서 병원 내부는 혼란스러웠다.
2차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한 70대 노인은 부스터 샷 접종 온라인 예약을 할 수 없어 이른 아침 병원을 찾았다가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번호가 적힌 쪽지 하나만 받아들고 힘겹게 발길을 돌렸다.
한참을 병원을 떠나지 않고 전화기를 붙들고 있던 이 어르신은 전화 안 받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답답한 마음에 간호사들을 붙들고 재차 물었다.
간호사들은 "온라인 예약하시면 좋은데…"라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이 어르신은 낡디낡은 폴더폰을 간호사 눈앞에 흔들어 보였다.
독감 백신 예약을 하려는 고령층의 발길도 병원으로 이어졌다.
온라인 예약에 익숙하지 않아 병원으로 가면 된다는 주변의 말에 무작정 이른 아침 병원을 찾아온 노인 상당수는 자신의 예약 일수가 아니라 발길을 돌리거나, 병원 한쪽에 쭈그려 앉아 자필로 예약 등록서류를 작성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여러 백신 예약 접종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일선 보건소도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다.
20명 규모의 코로나19 백신 콜센터를 운영 중인 광주 북구보건소에는 업무가 시작되자마자 울리기 시작한 전화음이 오후 6시 퇴근 시간은 물론 업무가 끝난 후 당직자의 전화로까지 이어진다.
부스터 샷 예약과 독감 백신 예약이 시작되기 이전보다 체감상 콜센터 전화량이 배 이상은 급증했다고 보건소 관계자는 전했다.
콜센터 업무량이 늘어 전화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문의를 하려면 어르신들은 한참을 전화 연결음을 듣고 있어야 하는 형편이다.
문의 전화를 한 이들은 대부분 온라인 예약에 익숙지 않은 고령층으로, 자녀들이 대신 예약해줄 수도 없는 안타까운 상황에 부닥친 이들이 대부분이다.
이들 중에는 광주의 다른 구에 거주하는 주민이나 전남도 주민이 광주 북구 보건소에 전화해서 백신 예약을 해달라고 하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질병관리청이나 거주 지자체의 콜센터와 통화가 안 되자, 비교적 많은 인력을 배치한 북구 보건소 콜센터에 전화하면 전화도 받고 예약도 해준다는 소문을 듣고 전화한 노인들이다.
북구보건소 측은 타지역 거주민의 문의에도 상담해주고 백신 예약을 처리해주고 있지만, 업무량이 더 늘어나고 주민들의 통화 대기 시간이 길어져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 북구보건소 관계자들은 "여러 백신 예약을 콜센터를 통해 문의한 대부분 노인이 정보격차로 온라인을 예약할 수 없거나, 이를 대신할 가족이 없으신 분들이다"며 "업무량이 폭주하고 있지만, 놓치는 소외층이 없게 최선을 다해 전화를 받으며 응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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