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북한] '국방전람회' 열고 국방력 과시..김정은 대외 메시지도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당 창건 76주년을 맞아 개최한 국방발전전람회에서 자위적 차원의 국방력 강화 의지를 재천명했다. 또 한국의 이중적인 태도를 비난하고 미국도 여전히 적대적이라고 지적했지만 한미 모두 북한의 주적은 아니라고 밝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통상 6면에서 8면으로 증면한 신문을 통해 "조선노동당 창건 76돌을 맞으며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이 11일 3대혁명전시관에서 성대히 개막되었다"면서 김 총비서가 개막식에 참석해 연설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1면에 국방발전전람회 개막 소식을 알렸고 2~3면에 김 총비서의 연설을 실었다.
김 총비서는 이번 전람회가 "대규모 열병식 못지 않게 큰 의의를 가지는 사변적인 국력시위로 된다"면서 대외 정세를 평가했다.
그는 남한이 한미 미사일지침이 개정된 이후 탄두개발, 사거리 제고 등 미사일 능력을 향상하고 잠수함 전력 강화, 전투기 개발 등 공격용 군사장비 현대화 시도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그보다 더 위험한 것은 그들의 군비현대화 명분과 위선적이며 강도적인 이중적 태도"라고 강조했다.
다만 "남조선이 한사코 우리를 걸고들지만 않는다면, 우리의 주권행사까지 건드리지 않는다면 장담하건대 조선반도의 긴장이 유발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거나 "다시금 말하지만 남조선은 우리 무장력이 상대할 대상이 아니다" 등 유화적 제스처도 취했다.
김 총비서는 "우리의 주적은 전쟁 그 자체이지 남조선이나 미국 특정한 어느 국가나 세력이 아니다"라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에 대해 "최근들어 우리 국가에 적대적이지 않다는 신호를 빈번히 발신하고 있지만 적대적이지 않다고 믿을 수 있는 행동적 근거는 하나도 없다"면서 대미 견제도 이어갔다.
김 총비서는 "나라의 경제적 사정이 의연 어렵고 다른 부문들에서도 발걸음을 재촉하고 시간을 다투는 중대한 과업들이 있겠지만 모두가 국방력 강화의 중차대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국방력 강화 의지도 재차 강조했다.
4~6면에는 개막식과 전람회장을 둘러보는 김 총비서의 사진과 기사가 실렸다.
국방발전전람회에는 정치국 상무위원들인 최룡해·조용원·김덕훈·박정천 등 주요 간부들이 참석했으며 박정천 당 비서가 개막사를 했다. 개막식장 상공에서는 전투비행사들의 '기교 비행'이 진행됐으며 김 총비서는 기교비행 및 강하임무를 수행한 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낙하산병, 전투비행사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번 전람회장에는 최근 5년간 개발 생산된 각종 무기, 전투기술기재 위주로 전시됐다. 김 총비서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등 무기를 둘러봤다.
7면에는 김정은 당 총비서의 당 창건 76주년 기념강연회 연설을 접한 당 일꾼(간부)들의 반향을 전했다. 김 총비서는 10일에도 연설을 통해 지난 10년의 통치기간 동안 당 사업의 '성과'를 부각하고 남은 기간 주어진 과업을 상기했다.
리일환 당 중앙위원회 비서는 "당에서 밝혀준 사업원칙과 사업기풍, 사업작풍을 철저히 견지함으로써 당의 영도력과 전투력 강화에 적극 이바지하겠다"라고, 김영환 평양시 당 위원회 책임비서는 "당 중앙의 유일적 영도체계 확립에서 나서는 요구를 심장깊이 쪼아박고 이 사업을 주선으로, 생명선으로 확고히 틀어쥐고 나가겠다"라고 다짐했다.
이 외에 강원도 당 위원회 비서, 안주시 당 위원회 비서, 전력공업성 초급 당 비서, 대안중기계연합기업소 당 위원회 비서 등의 다짐도 실었다.
8면에는 '자본주의는 모든 것이 물질적 부의 점유에 복종되는 양육강식의 사회'라는 제목의 기사로 자본주의를 비난하는 기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비상방역사업의 완벽성 보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각지 소식 등을 전했다. 또 세계적인 지구온난화 현상과 코로나19 감염 현황을 별도로 보도했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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