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열병식 대신 '국방전람회'..고육지책이냐 '스마트' 행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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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76주년 노동당 창건 기념일을 계기로 '국방발전전람회'를 개최한 것은 열병식을 피하며 '열병식과 같은 효과'를 내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 발언은 북한이 이번 전람회를 열병식 대신 개최한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다.
전람회 형식으로 무기체계를 공개하면서도 '열병식에 못지않다'는 자평을 하는 것은 최근 '국방력 강화'를 연일 강조하면서도 한동안 중단했던 대미 외교, 남북관계에 나서고 있는 북한의 복잡한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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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BM, SLBM도 등장..시험발사까지 단행할지 주목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북한이 76주년 노동당 창건 기념일을 계기로 '국방발전전람회'를 개최한 것은 열병식을 피하며 '열병식과 같은 효과'를 내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한미를 향한 대외 행보를 재개한 북한의 복잡한 계산법이 반영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12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총비서는 지난 5년간 개발된 무기체계를 전시한 열린 이번 국방전람회에서 연설을 했다. 그는 연설에서 이번 전람회에 "우리 당의 혁명적인 국방정책과 그 빛나는 생활력이 집대성됐다"라며 "이는 대규모 열병식에 못지않게 큰 의의를 가지는 사변적인 국력시위"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북한이 이번 전람회를 열병식 대신 개최한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다. 북한은 주요 정치적 기념일에 군 열병식을 통해 새 무기체계를 공개하고 국방력을 과시했는데, 이는 주변국에는 '호전적인' 메시지로 해석되곤 했다.
전람회 형식으로 무기체계를 공개하면서도 '열병식에 못지않다'는 자평을 하는 것은 최근 '국방력 강화'를 연일 강조하면서도 한동안 중단했던 대미 외교, 남북관계에 나서고 있는 북한의 복잡한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9월 들어 본격적으로 대외 행보를 재개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남한에게 '이중기준' 및 '대북 적대'를 철회하라는 조건을 제시했다. 자신들의 국방력 강화 행보를 '도발', '위협', '제재대상'으로 규정하는 행보를 중단하라는 뜻이다.
그러면서 9월에만 총 네 번의 무력시위를 통해 연속으로 새로운 무기체계를 공개했다. 때문에 연초에 '초대형 핵탄두' 개발까지 언급했던 북한이 10월 들어서는 무력시위의 수위를 더 올릴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북한은 이 같은 예측과 달리 '전람회'라는 평화적인 방식의 '국력시위'를 택했다. 이는 북한이 그간 보였던 무력 과시의 방식과는 상당히 다른 것이다.
이를 두고 최근 유엔이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추가적인 제재를 논의하는 구체적 움직임을 보인 것을 염두에 둔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비록 '국방력 강화'를 명분으로 무력시위를 진행하고 있지만 실제 추가 제재가 나올 경우 북한에게 좋을 것은 없기 때문이다.
또 일단 대화를 전제로 한 외교적 줄다리기에 나선만큼, 북한도 상황을 극단적으로 끌고 가지는 않으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이 앞으로 추가적으로 공개 혹은 시험발사할 가능성이 제기된 무기는 핵잠수함,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초대형 핵탄두 등인데, 이 무기체계들은 '시위'를 단행하는 즉시 정세를 극단으로 몰고갈 수 있는 것들이다.
김 총비서는 이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SLBM 등 북한이 미국을 겨냥한 대표적인 전략무기로 규정한 무기체계 앞에서 사진을 찍는 등 위력 과시를 위한 모습을 보였다. 동시에 연설을 통해 "미국이 우리에게 적대적이지 않다는 행동근거가 없다"라며 대미 압박 행보도 이어갔다.
또한 "우리 후대들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강해야 한다. 우선 강해지고 봐야 한다"라며 한미가 어떤 반응을 보이던 '자위권 확보'를 위한 국방력 강화 행보는 계속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북한은 이번 전람회를 통해 군사력 과시를 통한 '대외 압박, 내부 결속'이라는 전략을 열병식이나 무기의 시험발사 없이 진행했다. 이는 한미, 국제사회로부터 '북한이 도발했다'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을 차단하면서도 메시지를 강력하게 표출하는 효과도 있어 보인다.
seojiba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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