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후보 바뀔 가능성 없다..이낙연 이의제기, 내일 최고위서 정리"

하수영 2021. 10. 1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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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21대 대통령 후보가 11일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당지도부-대통령 후보 상견례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대한 이낙연 전 대표 측 이의제기를 두고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후보가 바뀔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12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것은 정치적으로 승복해야 할 상황”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송 대표는 “지금 후보가 결정된 상태다. 10월 10일 대회 당일 날 이상민 선거위원장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이재명 경기지사가) 결정됐음을 선포했고 또 내가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통령 후보 등록용 당 추천서를 이재명 후보에게 전달했다”고 언급했다.

‘후보가 결정됐다는 건, 이의제기를 다루는 기구에서 문제를 다룬 다음 결정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송 대표는 “이의제기는 이번이 아니라 선거 진행 과정에서 제기가 된 것”이라며 “선관위원들이 전원 일치로 ‘이것은 당헌·당규에 따라 무효표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결론이 났다. 한 번 이미 결론이 난 것을 다시 거론한다는 법률적 절차는 없다”고 강조했다.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이낙연 후보(오른쪽)와 이재명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앞서 이 전 대표 측은 지난 10일 이재명 지사가 당 대선 후보로 결정된 직후 경선 중도 사퇴한 김두관 의원과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얻은 표를 누적득표수에서 제외하기로 한 당 선관위의 결정에 문제로 삼으며 결선 투표 실시를 요구했다. 이번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는 50.29%(71만 9905표), 이 전 대표 39.14%(56만 392표)를 기록했는데, 김 의원과 정 전 총리의 득표를 무효표로 처리하지 않고 유효표로 인정할 경우, 이 지사의 최종 득표율은 과반에 못 미치는 49.31%라고 주장하고 있다.

송 대표는 “어찌 됐건, 이의 제기가 있어서 여러 가지 마음이 뒤숭숭하실 것 아니겠나. 그래서 내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리할 계획”이라며 “지금 선관위원회는 사실상 이미 결정을 했기 때문에 추가로 법률적으로 이것을 다시 다룰 수 있는 것은 없고, 정무적으로 우리가 최고위에서 다시 한번 의견을 정리해서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남은 절차는 최고위 한 번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송 대표는 “내가 계속 강조하지만, 후보자가 사퇴한 경우 후보자에 대한 투표는 무효로 처리한다는 규정은 18대 대선에도 있었고 19대 대선 규정에도 있었다. 이것을 20대 대선에서는 더 확고하게 내용을 바꿔서 유효 투표수의 과반수를 득표한 후보자를 당선하고, 해당 후보자에 대한 투표는 무효로 처리한다고 분명히 규정이 돼 있다”며 “나도 변호사 출신으로 검토해 봐도 이걸 달리 해석할 수가 없다. 실제로 그렇게 적용을 해서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유종근 후보의 무효표를 하면서 그때 민주당 대변인이었던 이낙연 대변인께서 이에 대해 발표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장래 투표에 대한 무효를 의미하는 것이지 소급해서 무효한 것이 아니다, 이렇게 주장을 하는데, 후보자를 사퇴하면 명부에서 후보자가 없어지기 때문에 장래 투표가 있을 수가 없다. 불가능하다. 이미 투표한 걸 무효로 한다는 취지”라며 “더구나 모바일 투표 때는 아예 후보자 이름이 없는데 어디 거기에 투표할 수가 있겠나. 이 규정은 장래에 투표할 것을 무효로 한다고 예상해서 만든 규정이 아니라 이미 투표한 것을 무효로 처리한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두관, 정세균 후보 두 분 다 이재명 후보를 지지 선언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이번 3차 슈퍼 위크의 여론과 다른 표차 때문에 논란이 된 건데, 우리 권리당원, 전국의 권리당원 투표가 사실 이렇게 여론조사와 갭(격차)이 생길 수는 없다”며 “우리가 지금 우리 당의 대선 후보를 뽑는 것인데 서울까지 포함해서 전국의 권리당원이 전남 광주 0.2~3%만을 빼고는 다 50%를 넘게 이재명 후보가 이겼다. 그러니 이것은 정치적으로도 승복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후보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조치를 할 수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그러지는 않을 것이다. 법적으로 가면 민주당 자신의 이것 하나 처리할 수 없는 능력 없는 정당임을 자인하는 것”이라며 “법적으로 가도 전혀 논란이 될 문제가 없다. 이낙연 후보도 지지자들을 달래기 위한 과정이지, 우리 민주당의 산증인이고 또 문재인 대통령 초기 최장수 총리, 당 대표자를 지내신 분이기 때문에 당의 전체를 보고 합리적 결정을 하실 거로 본다. 항상 진중하고 진지하신 이낙연 후보께서 당 전체를 위해 결단하고 승복하실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재명 지사의 경기 지사직 사퇴 문제에 대해선 “이재명 후보님이 현재 경기도지사 신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 예비후보 등록을 못 하고 있다”며 “어제 사퇴를 제안했고, 경기도지사를 사표를 내시면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그때부터 선대위 구성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캠프 합류 여부에 대해선 즉답을 피한 채 “모든 분이 같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저희가 통합선대위를 구성하려고 한다. 우리 후보 당선을 위해서 필요한 모든 분들을 참여시켜야 한다”고만 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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