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올해 글로벌경제 5.7% 성장..국가 간 불평등은 심화"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WB) 총재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당초 예상치보다 높은 5.7%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선진국이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의 경제성장을 빠른 속도로 회복하는 반면 개발도상국의 경제 상황은 크게 호전되지 않아 세계적 불평등이 심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11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맬패스 총재는 이날 WB가 주최한 행사에서 이렇게 말하고 “내년에는 세계 경제가 4.4%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WB는 지난 1월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경제 성장률을 4.1%로 예상했다가 지난 6월 수정 전망치를 5.6%로 대폭 상향했었다.

다만 국가 간 빈부격차와 불평등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백신 접종 지연과 물가 상승, 제한된 정책 지원, 일자리 부족 등에 시달리는 상당수 개발도상국에 매우 도전적인 상황”이라며 올해 선진국의 1인당 국민속득은 약 5% 성장하는 반면 저소득국가는 0.5%에 불과할 것이라고 했다.

또 선진국은 백신 접종과 경기 부양 등에 힘입어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의 경제성장 수준을 회복하는 추세지만 개도국의 국내총생산(GDP)은 내년에도 대유행 이전 예측치보다 4%가량 낮은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맬패스 총재는 “세계적으로 극도의 빈곤을 줄이려는 노력이 수년 혹 수십 년 후퇴했다”며 “지난해 저소득국가의 채무 부담이 12% 급증한 만큼 이들 국가에 대한 채무 감면 및 재조정 등 포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현재 WB는 경제적 격차 확대에 대응차 선진국을 중심으로 1000억 달러를 모금 중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