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석 단편 '신 박사와 이혼' 경찰 잡지 '철경' 창간호서 발굴

"남편 제자와 사랑"..베스트셀러 '자유부인'과 줄거리 유사

'신 박사와 이혼-어른을 위한 우화' 연재글 사진 갈무리(경찰대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이승환 기자 = 소설 '자유부인'(1954년)의 작가 고(故) 정비석(1911~1991)이 쓴 단편소설이 경찰 잡지 '철경' 창간호에서 발굴됐다.

경찰대학 한국경찰사연구원은 정비석의 시험작인 '신 박사와 이혼-어른을 위한 우화'가 1951년 11월 '철경' 창간호에 실렸다고 12일 밝혔다.

한국 최초의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자유부인'은 대학 교수의 아내이자 가정주부인 주인공이 남편 제자와 춤바람이 난다는 파격적인 내용을 담아 당시 크게 주목받았다. 1954년 일간지에 연재된 이 작품은 한국전쟁 이후 퇴폐적인 풍조를 묘사했다는 평을 받는다.

'신 박사와 이혼-어른을 위한 우화'는 미국 유학파 출신 박사의 아내 최경옥이 남편 제자 심형찬과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으로 '자유부인'과 줄거리가 비슷하다.

한국경찰사연구원은 정비석이 이 작품을 장편 '자유부인'으로 확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경찰사연구원은 14일 온라인 학술세미나 '경찰사와 함께 하는 문학과 상징 그리고 영화'에서 이 작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윤정 한국경찰사연구원장은 "한 여인의 개인적 욕망, 남성의 이중성 등을 보여주는 작품"이라며 "정비석이 '자유부인' 연재 3년 전인 1951년 작품 구상을 마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r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