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천공스승 어떻게 아나" 윤석열 "연락 딱 끊었다"

윤성민 입력 2021. 10. 12. 00:02 수정 2021. 10. 1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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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대선 경선 후보들이 11일 오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원희룡·유승민 후보, 이 대표, 홍준표·윤석열 후보. 2차 컷오프를 통과한 후보 4명은 이날 광주에서 첫 합동토론회를 했다. [뉴시스]

11일 호남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본경선 첫 토론회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또다시 ‘미신 논란’을 둘러싸고 거친 설전을 벌였다.

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가나다순) 등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4명은 이날 오후 광주에서 합동토론회를 가졌다. 지난 8일 2차 컷오프에서 4강으로 압축한 뒤 열린 첫 토론회다.

토론에서 윤 전 총장과 유 전 의원은 유튜버 ‘천공스승’과 윤 전 총장의 관계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 천공스승은 유튜브에서 ‘정법’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하는 인물로 앞서 언론 인터뷰 등에서 자신이 윤 전 총장의 검찰총장 사퇴에 대해 “정리할 시간이 될 것이라고 코칭해 줬다”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이분 유튜브를 몇 개 봤는데 황당했다”며 “‘손바닥이 빨간 이유가 에너지가 나가기 때문이고 이걸로 암 환자가 피를 토하고 암이 나았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과 어떻게 알게 됐느냐”고 물었다. 윤 전 총장은 “이분이 영상 올린 게 1만 개가 되는데 말씀하신 걸 제가 믿을 거라고 생각하느냐. 저는 27년간 법조계에서 칼 같은 이성과 증거, 합리에 의해 의사결정을 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이 “어떻게 알게 됐느냐”고 재차 묻자 윤 전 총장은 “과거 어떤 분이 ‘재밌는 유튜브가 있다’고 해 부인과 같이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유 전 의원은 “이런 황당한 사람이 ‘멘토’라며 헛소리하면 명예훼손으로 고발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계속 따졌다. 윤 전 총장은 “그런 말이 언론 통해 나오자마자 ‘이건 아니다’ 해서 그 이후 연락을 딱 끊었다”고 했다.

윤 전 총장 부인이 연루 의혹을 받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유 전 의원이 한 언론사 칼럼을 인용하며 “지금 진실을 밝히지 않으면 ‘MB(이명박 전 대통령)의 다스 꼴 난다’고 한 걸 봤느냐”고 묻자 윤 전 총장은 말을 끊어가며 “무슨 그런 말씀을 하느냐”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홍준표 의원은 전술핵 재배치 및 나토(NATO)식 핵 공유와 관련해 윤 전 총장과 설전을 벌였다. 홍 의원은 전술핵 재배치 찬성인 반면 윤 전 총장은 반대 입장이다. 홍 의원이 “북한 핵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핵이 없어지느냐”고 묻자 윤 전 총장은 “비핵화를 전제로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하에 북한을 압박하는 것과 (둘 다 핵을 보유하고 협상하는 건) 다르다”고 답했다. 홍 의원이 “최근 미국 전문가들도 ‘한국 핵 보유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온다’고 주장한다”고 반박하자 윤 전 총장은 “미국 정부 공식 입장은 아직도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엄격히 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윤 전 총장을 향해 “평생 살면서 진짜 가난한 사람과 생활을 같이해본 경험이 있느냐”고 물었다. 윤 전 총장은 “고시 공부할 때 정말 가난한 친구들과 (함께 지냈다)…. 생라면(을 먹었다)”이라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와 대선주자들은 이날 오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 이준석 대표는 최고위를 마친 뒤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서 ‘대장동 게이트 특검’을 촉구하는 도보 1인시위를 벌였다. 이 대표는 “지금 당장 민주당이 특검을 받지 않을 경우 이는 이재명 후보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성민·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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