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 논란' 심석희, 대표팀 훈련 제외.. 월드컵 출전도 보류

송원형 기자 2021. 10. 11.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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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 "실망 드려 진심 사과" 고의충돌 의혹에 대해선 부인

대한빙상경기연맹이 11일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열고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당시 쇼트트랙 대표팀 동료 비하와 고의 충돌 논란이 불거진 심석희(24·서울시청)를 대표팀 훈련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내년 2월 베이징 동계 올림픽 쿼터가 걸려 있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4차 대회에 심석희가 출전하는 것도 보류했다. 또 조사위원회를 꾸려 논란이 된 내용 전반을 살펴보고, 심석희의 올림픽 출전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이 국가대표 동료를 비하하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 경기 도중 고의로 충돌을 시도했다는 논란에 휘말린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4·서울시청)를 대표팀에서 분리 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연합뉴스

빙상연맹 관계자는 “대표팀 선수와 코치 의견을 듣고 현 상황에서 함께 훈련하는 게 힘들다고 판단했다. 선수들을 분리해 심리적 안정을 주기로 했고, 심석희는 진천선수촌을 나왔다”고 말했다. 월드컵에선 계주 경기도 치러야 하는데, 빙상연맹은 심석희가 나서면 정상적인 팀워크 유지가 힘들다고 판단했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ISU 월드컵 1차 대회에 대비해 지난 6월부터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을 해왔다.

심석희는 이날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미성숙한 태도와 언행으로 인해 많은 분께 실망과 상처를 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기사를 접하고 충격받았을 김아랑·최민정 선수와 코치 선생님들께 마음 깊이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달하고 싶다”며 처음으로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는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조재범 코치로부터 무자비한 폭행을 당해 뇌진탕 증세를 보이고 진천선수촌을 탈출하는 등 당시 신체적·정신적으로 매우 불안한 상태였다”며 “스스로 가진 화를 절제하지 못하고 타인에 대한 공격적인 태도를 드러냈다”고 했다. 그러나 고의 충돌 의혹에 대해선 부인했다. 심석희는 “올림픽(1000m) 결승에서 일부러 넘어진다거나 이 과정에서 다른 선수를 넘어뜨려야겠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다”며 “저와 최민정 선수 모두 아웃 코스를 통해 상대를 추월하고 막판 스퍼트를 내는 주특기를 사용하다 충돌했다. 전문가 조사를 통해 충분히 밝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연예 매체 ‘디스패치’는 지난 8일 “심석희가 평창올림픽 당시 최민정(23·성남시청), 김아랑(26·고양시청) 등을 비하하거나 고의로 동료 선수 경기를 망쳤다는 의혹을 불러일으킬 만한 메시지를 대표팀 코치와 주고받았다”고 전했다. 이 메시지는 심석희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돼 지난달 2심에서 징역 13년을 선고받은 조재범 전 코치 측이 법정에 제출한 의견서에 담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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