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팔에 코로나, 왼팔에 독감.. 백신 한번에 맞아도 돼요

김민정 기자 2021. 10. 11.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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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세 이상 오늘부터 독감 무료
접종전문가들 "방역 풀리면 독감 늘 것.. 임신부 등 고위험군 꼭 접종해야"

코로나 예방접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오늘부터 고령층·임신부·소아 등을 대상으로 한 독감 무료 예방접종이 본격화된다. 다음 달 방역 수칙이 완화되는 ‘단계적 일상 회복’ 시작에 맞물려 올겨울 코로나와 독감이 함께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 우려가 큰 만큼 고위험군은 독감 접종을 받을 것을 전문가들은 권고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와 혼동되는 증상을 줄이고, 독감으로 인한 중증화 예방을 위해 독감 예방접종을 반드시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체육문화회관에 설치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뉴시스

◇”코로나 백신과 함께 접종 문제 없어”

독감 백신을 무료로 맞는 대상은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553만명)와 임신부(27만명), 65세 이상 고령층(880만명) 등 총 1460만명이다. 고령층 중심으로 오늘(12일)부터 대규모 접종이 시행된다. 12일부터 75세 이상 접종이 시작되고, 70~74세는 18일부터, 65~69세는 21일부터다. 독감 예방접종이 처음이라 2회 접종이 필요한 생후 6개월~8세 어린이 및 임신부 대상 접종은 지난달 14일부터 진행 중이다. 나머지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 접종은 오는 14일부터 시작된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코로나 예방접종이 함께 진행 중이라, ‘코로나 백신과 독감 백신을 연달아 맞으면 부작용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방역 당국은 “두 백신을 동시에 맞아도 문제가 없다”며 접종 간격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코로나 백신 접종과 동시 접종으로 이상 반응이 생기거나 상호 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미국이나 영국, 프랑스 등 해외에서도 접종 간격 제한을 없애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 1일 국제 학술지 ‘랜싯’에는 “18세 이상 679명 대상 임상시험에서 코로나 백신과 독감 백신을 동시에 접종해도 안전함을 확인했다”는 연구 결과가 게재되기도 했다. 영국 브리스틀 대학병원 연구진이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시 독감 백신을 함꼐 맞은 그룹과, 코로나 백신만 맞은 그룹을 비교했는데 이상 반응에 큰 차이가 없었고 부작용도 모두 경증과 중등증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방역 당국은 ”같은 날 두 백신을 각기 다른 팔에 맞는 것도 가능하지만, 본인의 건강 상태와 이상 반응이 우려되고 일정이 허락할 경우에는 며칠 간격을 두고 접종받는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지난겨울과 달리 독감 유행할 수도

지난겨울에는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거리 두기가 잘 지켜진 영향으로 독감 환자가 크게 감소했지만, 올해는 방심할 수 없다는 점도 고위험군 예방접종이 필요한 이유다. 지난겨울에는 독감으로 인한 입원 환자가 211명에 그쳐 전년도(1만2660명) 대비 98%나 줄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 장기화로 거리 두기 효과가 떨어지고, 11월 둘째주 무렵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작될 전망이라 독감 유행 억제 효과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독감 치명률은 0.04~0.08% 수준으로 1만명당 사망자가 4~8명 정도 나오는데 대부분 고령층이다. 임신부도 독감에 걸리면 폐렴 같은 합병증이나 유산·조산 등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백신을 맞아두면 독감에 걸리더라도 중증으로 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무료 독감 예방접종은 내년 2월 28일까지 계속되지만 접종 2주 뒤 항체가 형성되고 6개월간 예방 효과가 지속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행철이 오기 전에 맞는 것이 좋다. 김은정 인구보건복지협회 서울지회 가족보건의원 원장은 “독감 바이러스는 겨울부터 봄까지 유행하기 때문에 유행 시작 전인 9~11월에 접종을 완료하면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접종은 예방접종 위탁의료기관으로 지정된 동네 병·의원이나 보건소에서 주소지에 관계없이 받을 수 있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 예방접종이 함께 시행되고 있는 만큼 접종 인원 관리를 위해 고령층은 예약을 할 것을 권장했다. 코로나 예방접종 예약을 했던 동일 사이트에서 75세 이상은 지난 5일부터, 70~74세는 12일부터, 65~69세는 14일부터 예약을 진행한다. 무료 접종 대상자가 아닌 경우는 가까운 의료기관에 연락해 접종 가능 여부를 확인한 뒤 방문해 유상으로 접종을 받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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