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카드 원성진, 운명의 한일전서 시바노 꺾었다

제23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제1국
시바노 실수에 주도권 잡고 155수만에 불계승
12일 중국의 리웨이칭 9단과 2국서 연승 도전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시작 전에는 긴장됐는데 초반에 잘 풀려서 편안하게 둘 수 있었다. 다음 상대 리웨이칭 9단은 온라인상에서 몇 판 뒀는데 까다로운 상대라고 생각한다. 컨디션 조절을 잘해서 후회 없는 바둑을 두겠다"(원성진)

와일드카드를 받아 출전 기회를 잡은 한국 바둑 대표팀의 '맏형' 원성진 9단이 농심배 개막전에서 통쾌한 승리를 거뒀다.

원성진은 11일 서울 한국기원과 일본 도쿄의 일본기원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제23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제1국에서 일본의 시바노 도라마루 9단에게 155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흑을 잡은 원 9단은 우변 전투에서 시바노의 실수를 틈타 단숨에 주도권을 잡았다.

우변 백 진을 공략하면서 하변에 큰 집을 형성한 원 9단은 중반부터 10집 이상의 확고한 우세를 이어갔다.

시바노는 좌상변에서 흑 말을 공격하며 반전을 노렸으나 원 9단이 깔끔하게 판을 정리하자 돌을 던지고 말았다.

원성진은 농심배에서 통산 6승 5패를 기록했다.

원성진은 12일 중국의 리웨이칭 9단과 두 번째 대국을 벌인다.

농심배는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5명씩 출전해 이긴 기사는 계속 두는 연승전 방식으로 진행되는 국가대항전이다.

우승 상금은 5억원이고, 본선에서 3연승 한 기사는 1승을 추가할 때마다 연승 상금 1천만 원씩 받는다.

제한 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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