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원 동생, 성남개발公 주차요원 입사후 인사팀 발탁

김형원 기자 2021. 10. 11.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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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게이트]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과정에서 기여했던 성남시의원들이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11일 제기됐다. 대장동 개발사업을 추진했던 성남도시개발공사·민간업체 화천대유가 시의원들에게 보은성 취업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대장동 개발업자인 정영학 회계사로부터 “시의회 (로비 자금) 실탄은 350억원”이라는 녹취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9일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와 관련자들의 사무실 및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관계자가 박스를 들고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실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성남도시개발공사 관계자는 이날 “권모 시의원 동생이 주차관리요원으로 입사해서 현재는 인사팀 직원으로 재직하고 있다”며 “공사 설립에 협력했던 것에 대한 보답으로 일자리를 제공한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권 시의원은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소속이던 2013년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조례안 통과에 협력했다. 당시 새누리당은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이재명 성남시장의 비자금 창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 당론을 세웠지만 권 시의원, 강모 시의원 등이 반기를 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이미 새누리당을 탈당했던 최윤길 시의장 또한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결국 새누리당 시의원들이 불참한 채로 진행한 본회의에서 공사 설립 조례안은 찬성 17명, 기권 1명으로 통과됐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시의원 3인방이 대장동 개발 세력과 유착했다”는 얘기가 돌았다.

이후 권 시의원은 당적을 옮겨 민주당 공천으로 경기도의원에 당선됐다. 그의 동생 또한 2011년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주차 요원으로 입사한 뒤 일반직 전환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입사 과정을 잘 아는 성남도시개발공사 관계자는 “맞춤형 특혜 채용이었다”고 했다.

시의장으로 재임했던 최윤길씨는 2014년 성남시장 선거 과정 당시 이재명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지난해부터는 연봉 1억원과 수십억원대 성과급을 약속받고 화천대유 부회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최씨가 대장동 미분양분 아파트 청약에 당첨됐다는 제보가 야당에 접수된 상태다. 국민의힘 이상호 시의원은 “화천대유·성남도시개발공사가 한 몸처럼 성남시의회 인사들에게 특혜 취업을 제공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본지는 반론을 듣기 위해 최 전 시의장, 권 도의원에 수차례 연락했지만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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