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10승+LPGA 10승 고진영 "더욱 특별한 20승"

김경호 선임기자 2021. 10. 11.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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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우승

[경향신문]

고진영이 11일 미국 뉴저지주 웨스트 콜드웰의 마운틴 리지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환하게 웃으며 기뻐하고 있다. 콜드웰 | EPA연합뉴스
7월 이후 6개 대회 3승·톱10 2회
다승 공동 선두…랭킹 1위 ‘눈앞’
14라운드 연속 60대 타수 기록도

지금 같은 무서운 상승세라면 고진영(26·사진)이 세계 1위다. 두 달 전 2020 도쿄 올림픽 인터뷰 당시 “전 아직도 제가 세계 1위라고 생각한다”고 한 큰소리는 괜한 자존심 때문이 아니었다.

여자골프 세계 2위 고진영(26)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3승, 통산 10승을 거뒀다. 한국선수로는 5번째로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는 이정표를 세웠다.

고진영은 11일 미국 뉴저지주 웨스트 콜드웰의 마운틴 리지CC(파71·6612야드)에서 열린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총상금 30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6타를 기록, 합계 18언더파 266타로 우승했다. 첫날부터 선두로 나선 고진영은 이날도 3타차 안쪽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으며 2위 카롤리네 마손(14언더파 270타·독일)을 4타차로 따돌리고 여유 있게 우승했다.

고진영은 이로써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7월),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9월)에 이어 시즌 3승을 거두며 세계 1위 넬리 코르다(미국)와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2019년 우승 이후 코로나19로 멈췄다가 2년 만에 열린 이 대회 타이틀 방어에도 성공했다.

고진영의 상승세는 놀랍기만 하다. 7월 이후 나선 6개 대회에서 3승, 그리고 한 차례 준우승을 포함해 2차례 톱10에 들었다. 2019년 3월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을 기점으로 세계 1위에 오른 이후 104주 동안 정상을 지켰던 고진영은 지난 6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넬리 코르다에게 밀려 2위로 내려왔지만 이젠 정상 탈환 직전까지 전진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대회 출전을 줄이지 않았다면 1위를 뺏기지 않았을 터였다.

고진영은 최근 14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를 치는 놀라운 경기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라운드(69타)부터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69-67-69),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68-66-67), 숍라이트 LPGA 클래식(66-65-69)에 이어 파운더스컵(63-68-69-66)에서도 60대 타수를 지켰다.

LPGA 72승의 레전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2005년 이룬 14라운드 연속 60대 타수 기록과 타이를 이룬 고진영은 다음주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부산)에서 1라운드만 더 60대 타수를 지키면 이 부문 새 역사를 쓴다. 고진영은 2019년 114홀 연속 노보기 플레이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110홀 연속 기록을 넘어선 바 있다.

“KLPGA 투어 10승에 LPGA 투어 10승을 더한 개인 20번째 우승이라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기뻐한 고진영은 “21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소렌스탐의 대기록에 도전하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KLPGA 소속이던 2017년 LPGA 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인천)에서 거둔 우승을 발판으로 미국에 진출한 고진영은 매년 1승 이상 거두며 통산 10승 고지를 밟았다. 박세리(25승), 신지애(11승), 박인비(21승), 김세영(12승)에 이어 한국선수 5번째다.

고진영의 우승으로 한국선수들은 LPGA 통산 199승을 기록해 부산에서 통산 200승에 도전하게 됐다.

고진영은 상금 부문에서도 의미있는 이정표를 넘어섰다. 우승상금 45만달러(약 5억3800만원)를 받아 시즌상금 2위로 점프했고, 통산 725만7239달러(86억7900만원)를 벌어들여 LPGA 역대 40번째로 700만달러를 돌파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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