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총리 "쇼아는 독일의 책임" 한 번 더 사과

윤기은 기자 2021. 10. 11.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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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퇴임 전 마지막 이스라엘 방문
“홀로코스트 이후 약속 지킬 것”

퇴임을 앞두고 이스라엘을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나치의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 과거를 사죄하고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해 동맹을 유지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매체에 따르면 총리 자격으로 8번째이자 퇴임 전 마지막으로 이스라엘을 방문한 메르켈 총리는 10일(현지시간)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와 함께 600만 홀로코스트 피해자를 추모하는 예루살렘 야드 바셈 홀로코스트 추모관에 방문해 ‘영원의 불’을 밝히고 헌화하며 머리를 숙였다. 메르켈 총리는 ‘기억의 섬광: 홀로코스트 사진’ 전시회를 관람하고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을 만났다. 추모관을 나온 메르켈 총리는 독일에서 유대인들이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점을 짚으며 “이는 우리가 반유대주의, 증오, 폭력에 맞서 매일 새롭게 결단하도록 하는 신뢰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 특별 각료회의에도 참석해 “쇼아(홀로코스트를 뜻하는 히브리어)는 역사의 모든 국면에서 우리가 책임을 통감하는 사건”이라며 “독일이 오늘 이 자리에 여러분과 함께 앉아 있는 것은 이스라엘이 많은 부분 기여한 역사의 선물”이라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추모관을 방문하기 전 베네트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이 쇼아 이후 이스라엘과 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이스라엘 안보가 독일 정부의 주요 주제가 될 것임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베네트 총리는 양국 간 전례 없는 유대를 형성한 공로를 인정하면서 메르켈 총리를 “유럽의 도덕적 나침반”이라며 칭찬했다.

전후 독일은 지도자들이 앞장서 나치의 만행에 대한 사죄를 이어왔다. 메르켈 총리도 기회 있을 때마다 진심을 담은 사과를 해왔다. 2008년 의회 연설에선 “이스라엘의 안보는 논쟁의 대상이 아니다”라면서 “독일은 결코 이스라엘을 홀로 두지 않고 항상 동맹으로 남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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