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참전 미군 전사자 유해 찾아주세요" 초등생 편지에 주한미국대사 대리 '감사' 답장
[경향신문]
실종 엘리엇 중위 가족 사연
칠곡군 유아진양이 쓴 편지
미대사관 페이스북 등 공유
“한·미 양국서 따뜻한 바람”
경북 칠곡의 한 초등학생이 한국전쟁 참전 미군 전사자의 유해를 찾아달라며 쓴 손편지에 주한미국대사 측이 감사 인사를 건넸다. 칠곡군은 유아진양(11·왜관초 5학년)이 최근 작성한 편지가 주한미국대사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소개되고, 주한미국대사 대리가 감사의 뜻을 담은 편지 등을 보내왔다고 11일 밝혔다.
주한미국대사관은 언론보도를 통해 유양이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실종된 제임스 엘리엇 미 육군 중위에게 편지를 썼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유양과 엘리엇 중위 가족의 사연을 미국대사관 페이스북 계정 등에 공유하며 한국과 미국에 알렸다.
크리스토퍼 델 코소 주한미국대사 대리는 “자유를 지키기 위해 싸우다가 고귀한 목숨을 바친 미국인들의 희생과 아픔을 잘 알고 있다. 작은 소녀의 날갯짓이 한국과 미국 양국에서 따뜻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등의 내용이 적힌 손편지와 선물을 보냈다.
유양은 지난 7월27일 ‘낙동강 방어선 전투에서 실종된 제임스 엘리엇 미 육군 중위의 유해를 찾아달라’며 백선기 칠곡군수에게 손편지를 보냈다. 당시 그는 부모님과 함께 칠곡 호국의다리 인근에서 엘리엇 중위와 유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이 적혀 있는 추모 기념판을 접한 뒤 편지를 썼다. 엘리엇 중위는 1950년 8월 호국의다리 인근에서 야간작전 중 실종됐다.
칠곡군의 도움으로 지난 8월 유양의 편지를 알게 된 엘리엇 중위의 딸 조르자 레이번은 “편지를 써준 유양이 너무 고맙다. 한국을 방문하면 꼭 만나서 안아주고 싶다. 대한민국을 위한 아버지의 숭고한 희생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내용의 감사편지를 보냈다.
유양은 “칠순이 넘은 아들과 딸이 아직도 아버지를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이 너무 안타까워 편지를 썼다”면서 “엘리엇 중위님이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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