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보다 비싼 종자..우리 산업 경쟁력은?
[앵커]
이렇게 우리 기술로 개발한 종자가 주목받고 있지만, 여전히 세계 종자 시장은 다국적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우리 종자 산업의 현주소와 과제를 계속해서 은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토마토 품종 개발이 한창인 연구 시설입니다.
항산화 성분을 높인 토마토가 자라고 있습니다.
이 토마토 종자 1그램의 가격은 33만 원 정도로 같은 양의 금 보다 5배 가까이 비쌉니다.
[원동찬/종자회사 연구개발본부장 : "기능성 성분이 일반 토마토보다 두세 배 높기 때문에, 기능성 측면 하나. 또 하나는 재배자가 많지 않습니다. 몇 농가들만 재배해서 고소득을 올리기 때문에 (종자 가격이 비쌉니다.)"]
부가 가치가 높고, 병해충에도 강한 종자 개발에 속도가 붙으면서 세계 종자 시장은 50조 원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지만, 10대 다국적 종자회사가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청양고추를 키우려면 우리 종자 회사를 인수한 독일 기업에 사용료를 내야 하고, 양파와 양배추 종자의 경우 70% 이상을 일본에서 들여와 쓰고 있습니다.
[임용표/충남대학교 원예학과 교수 :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많은 종자 기업들이 외국으로 팔려가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종자 육종 역량이 많이 감소하게 됐고..."]
정부는 그동안 고부가가치 종자를 개발하자는 '골든시드프로젝트'로 대응해 왔습니다.
우수 품종을 개발해 원예작물 종자 자급률을 높이고, 일부 채소는 수출길까지 여는 등 성과를 냈지만, 사업은 10년 만인 올해 끝납니다.
이어 종자를 개량하고 개발하는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할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김민욱/농림축산식품부 종자생명산업과장 : "3년 정도 디지털 육종으로 전환하는 기술 개발 사업을 지원한 다음에 장기적으로 대형 사업을 하든지 그건 좀 추이를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종자 사업을 위해 농식품부가 투입할 예정인 예산은 3년간 480억 원 규모.
미국 종자 회사 한 곳은 한 해 연구개발 비용으로 이 예산의 33배나 많은 돈을 씁니다.
KBS 뉴스 은준수입니다.
촬영기자:김태현/영상편집:김태현/그래픽:김정현
은준수 기자 (eunjs@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제보] ‘누수 논란’ 테슬라 모델Y…차량 하부 뜯어봤더니
- “센터장-총무과장이 의료 인력?”…지원금 지급 놓고 형평성 논란
- 전면등교 한 달…“아동 언어발달 회복 미흡, 학생 정신건강 ‘빨간불’”
- ‘월세 5만 원, 1000명 거주’ 원전 기숙사, 5년째 표류 이유는?
- 부품 이상인데 책임은 조립업체가…첨단무기 국산화의 그늘
- 임대아파트까지 억대 ‘웃돈’…막을 법조차 없어
- 프랑스 원자력 전문가 “후쿠시마 오염수 검증 여전히 부족”
- 요동치는 환율…근심 깊어지는 한국경제
- 양육비 안 준 2명 첫 출국금지…“조건 까다롭고 예외 조항 많아”
- ‘금값’보다 비싼 종자…우리 산업 경쟁력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