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성없는 전쟁, 종자전쟁

선재희 2021. 10. 11.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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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황금 들녘이라는 말이 실감이 날 정도로 수확철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1970년대 통일벼 종자가 국내에서 처음 개발돼 보릿고개를 해결하는 결정적 역할을 했듯이, 좋은 국산 종자는 농업의 판도를 바꿔 놓습니다.

오늘(11일) 9시 뉴스에서는 먹거리 산업과 직결되는 종자 산업과 종자 주권에 대해 고민해 보겠습니다.

먼저 선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샤인머스캣 포도가 영글어가고 있습니다.

이달 말 수확할 물량입니다.

달고 씨도 없고 껍질째 먹을 수 있어 비싼 값에도 인기입니다.

[김희수/김천포도회 총무 : "샤인머스캣 하면서 (연 소득) 1억 원이 넘어가니까 한 1,200평(4,000㎡) 정도 지으면 굉장한 도움이 되는 거죠."]

2008년 국내에 처음 도입돼 김천에서만 5,400여 농가가 이 포도를 생산합니다.

[김흥연/김천농업기술센터 포도육성팀장 : "길게는 6개월까지 장기 저장이 가능한 품종입니다. 그러다 보니 유통 기간이 길 뿐만 아니라 수출도 가능한 품종입니다."]

이 효자 과일은 사실 토종 종자가 아닙니다.

원래 일본 종자입니다.

일본은 1988년 이 포도를 개발했지만 일본 종묘법상 일본에서 종자를 정식으로 구입하면 해외로 반출해도 위법이 아니었습니다.

역시 일본 품종이 대부분이던 2005년, 딸기의 판도를 바꿔 놓은 종자가 국내에서 나왔습니다.

설향이었습니다.

우리 토질에 최적화된 국산 종자라 농사도 한결 수월해졌습니다.

설향을 이을 딸기 종자가 잇따라 개발되면서 이제 국내 재배 딸기의 거의 대부분이 국산 종자입니다.

설향은 종자까지 호주 등으로 수출됩니다.

우리나라가 명실상부한 딸기 강국으로 자리잡은 것입니다.

[김태일/박사/설향 종자 첫 개발자 : "농업 산업이 한층 더 부강한 나라가 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 종자 주권을 갖는 것입니다. 종자 쪽에 많은 투자가 필요하고."]

기존 벼보다 수확량이 30% 더 많은 통일벼가 1970년대 개발되면서 보릿고개라는 말이 사라졌습니다.

종자 육종 산업에 더 많은 투자와 연구가 이뤄져 세계적인 종자가 나오는 것, 바로 농업 강국의 시작입니다.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

촬영기자:조정석 박장빈/영상편집:이상철

선재희 기자 ( a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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