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정은, 당 창건일 첫 연설.."의식주 해결" 강조
[경향신문]
“인민 이익 침해 용납 못해”
대외 메시지 없이 내부결속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창건 76주년을 맞아 인민을 강조하는 기념 강연을 했다. 김 위원장이 당 창건일에 기념 강연을 한 것은 처음이다.
조선중앙통신은 11일 “김정은 동지께서 10월10일 조선노동당 창건 76돌 기념강연회에서 강령적인 연설 ‘사회주의 건설의 새로운 발전기에 맞게 당 사업을 더욱 개선 강화하자’를 하시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5년 안에 주민들의 의식주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당 제8차 대회가 설정한 5개년계획 기간을 나라의 경제를 추켜세우고 인민들의 식의주문제를 해결하는 데서 효과적인 5년, 세월을 앞당겨 강산을 또 한번 크게 변모시키는 대변혁의 5년으로 되게 하고, 다음 단계의 거창한 작전을 연속적으로 전개해 세계가 부러워하는 사회주의 강국을 일떠세우려는 우리 당의 결심과 의지”에 대해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또 “인민을 위하여 복무하는 우리 당에 있어서 인민의 이익을 침해하며 당과 대중을 이탈시키는 행위는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면서 당 사업에서 나타나는 편향을 철저히 경계하라고 당부했다. 이어 “당 책임 일군들은 인민들을 존중하며 자기를 무한히 낮추어야 한다”며 “사람들의 스쳐지나는 말속에서도 인민을 위한 새 일감을 찾고 인민들이 아파하고 해결을 요하는 문제들을 풀기 위해 애쓰며 대중과 고락을 같이해나가(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제재 장기화와 코로나19 확산, 자연재해 등으로 주민들의 생활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민심을 다독이며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의 강연에는 대외 메시지가 포함되지 않았다. 또 ‘지난 10년간 당 건설에서 이룩된 빛나는 성과’를 거론하며 핵무력 완성 등과 같은 군사분야 주요 성과를 언급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 연설에서 군사문제와 대외 문제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것은 이미 지난달 29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대미·대남 정책에 대해 밝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적대시 정책과 이중기준 철회를 조건으로 대화의 뜻을 밝힌 만큼 당분간 한·미의 태도를 지켜보겠다는 뜻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유신모 기자 sim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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