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주자들 '이재명 턱걸이 과반' 흔들기 총공세

심진용 기자 2021. 10. 11. 21:1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이재명 게이트” “사사오입”
대장동과 연계 내분 부채질

국민의힘 ‘대장동 공격’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에서 두번째)가 11일 광주 동구에서 성남시 대장동 의혹에 대한 특검을 요구하는 도보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공세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이 지사가 전날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지만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이낙연 전 대표에게 크게 뒤져 ‘턱걸이 과반’을 이룬 것을 민심 이탈을 부채질할 수 있는 공격 기회로 판단한 것이다. 이 전 대표 측의 결선투표 주장 등 민주당 내부 혼란상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도 담겼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전 대표가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62.37%를 얻어 28.3%를 얻은 이 지사를 크게 앞질렀다”며 “대장동 게이트에 대한 민심이 반영된 결과” “민주당 지지층도 대장동 게이트를 이재명 게이트로 인정한 것”이라고 적었다. 이 지사를 두고 민주당 지지층도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고 비판한 것이다. 윤 전 총장은 대장동 개발 의혹을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책임을 돌린 이 지사 발언에도 “괴벨스식 국민 세뇌 선동”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홍준표 의원은 국민의힘 후보들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이 전 대표의 결선투표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홍 의원은 전날 SNS에 “경선 도중 사퇴한 후보에 대한 투표는 그 경선에서 당연히 무효가 되는 것이지만, 그 무효는 앞으로 무효라는 것이지 소급하여 원래부터 무효라는 것은 아니다”라며 “민주당은 당규 해석을 잘못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 전 대표 입장에 서서 민주당 내부 분열을 파고든 것이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이재명 후보가 뭐라고 감언이설을 쏟아내도 ‘대장동 게이트’에 대한 민심의 판단은 이미 끝난 것”이라며 “국민의힘과 같은 경선 방식이었다면 이재명은 이미 아웃”이라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대장동 특검과 국정조사 수용을 강조하며 “민주당이 버티면 여당 대선 후보가 투표 전에 구속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SNS에서 “제2의 사사오입으로 ‘반쪽짜리 대선 후보’가 탄생했다. 이재명 후보의 존재 자체가 거짓”이라며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의 모습을 보니, 정권교체가 더 분명하게 다가온다”고 밝혔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광주에서 개최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 후보로 선출됐지만, 지금까지와 다르게 매우 뒤처진 결과가 나왔고 겨우 신승했다”며 “3차 (선거인단) 경선에서 일반 국민들이 큰 심판을 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이날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부정부패를 뿌리 뽑겠다’고 한 전날 이 지사의 후보 수락 연설에 대해 “구린내 나는 시궁창 중앙에 몸을 푹 적시고 앉아 과실을 향유하던 분이 생뚱맞게 악취 타령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검찰을 향해서도 “즉각 성남시청과 경기도청 압수수색을 실시하지 않으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