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이재명 첫 행보는 안보·균형 발전·코로나·원팀

대전·서울 | 박광연 기자 2021. 10. 11.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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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대전현충원 방문해 참배 후
질병관리청 찾아 방역 점검
상경해 여당 지도부와 상견례
“경기지사직 정리 심사숙고”

눈앞이 흐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1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참배한 뒤 안경을 매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지지자 시위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들이 11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결선투표를 요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1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을 참배하며 후보로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첫날 행보에 국가 안보와 지역균형 발전, 국민 안전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오후에는 민주당 지도부와 만나 ‘원팀’을 강조하며 정권재창출 의지를 다졌다.

이 후보는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해 민주당 대선 후보로서 첫 일정에 나섰다. 방명록에 ‘선열의 고귀한 희생에 성장하는 공정사회로 보답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 후보는 대전현충원 방문 의미를 국가 안보와 지역 균형발전을 들어 설명했다. 이 후보는 “국가의 제1의무는 국가공동체를 지키는 안보”라며 “당연히 국가공동체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게 가장 먼저 인사드리는 게 도리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현충원이 (전국) 곳곳에 위치해 있긴 하지만 이곳은 대한민국의 정말 중요한 과제라 할 수 있는 형평성과 공정성 측면에서 충청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며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공정해야겠지만 지역과 지역 간에도 불균형 없는 균형 잡힌 나라가 우리나라의 미래 발전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을 찾아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점검했다. 이 후보는 정은경 청장과의 간담회에서 “민생이야말로 최우선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라며 “코로나19를 하루빨리 극복하고 경제를 되살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위드 코로나’로 나아갈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염병을 비롯한 보건의료가 사회적·경제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국민들의 안보와 직결된다고 할 만큼 크다”고 강조했다.

충청권에서 오전 일정을 소화한 이 후보는 서울로 이동해 국회에서 민주당 지도부와 상견례 겸 간담회를 열었다. 이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당연히 다음에 수립될 정부는 4기 민주정부”라며 “1기 김대중 정부와 2기 노무현 정부, 3기 문재인 정부 토대 위에서 잘한 것들은 다 계승하고 미진한 것들은 고쳐서 청출어람하는 정부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제까지와 다른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줬으면 하는 변화의 열망이 있었다”며 비주류인 자신이 후보로 선출된 배경을 평가했다. 그러면서 “핵심 키워드는 역시 개혁”이라며 “실제 삶의 조건을 개선하는 성과를 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당이 선거 전면에서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주시길 부탁한다”며 당의 역할을 강조했다. 송영길 대표는 “이제부터 이 후보는 단순한 경기지사가 아니라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집권 여당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라며 “하루속히 경기지사직을 정리하고 본격적으로 대통령 선거를 준비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도지사로서 책임도 있고 대선 후보로서 책임도 있어서 쉽게 결정하기 어렵다”며 “심사숙고해서 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낙연 전 대표의 경선 불복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원팀’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경선에서 경쟁한 이 전 대표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박용진 의원을 거론하며 “이재명보다 훨씬 더 좋은 경륜과 역량을 가진 분들인데 제가 선택을 받게 돼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우리는 하나의 팀원이고 각자가 정해진 포지션에서 최선을 다하는 당의 일원”이라며 “제가 제1번 공격수 역할을 맡게 됐지만 골키퍼도, 윙도, 미드필더도 다 중요한, 그게 바로 팀 경기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간담회 후 브리핑에서 “당 중심의 선대위를 꾸려 서로 화학적으로 융합해 대선을 이겨나가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대전·서울 |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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