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62% 득표'에 전문가도 "예상 못했다"
[경향신문]
3차 선거인단 투표 압승 놓고
견제·막판 결집 등 해석 분분
야 지지자들 역선택 주장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 결과가 예상과 달리 이낙연 전 대표의 압승으로 끝나자 이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성남시 대장동 의혹을 둘러싼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견제심리, 이 전 대표 지지자의 막판 결집,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역선택 등이 백가쟁명식으로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은 대선 경선 3차 선거인단을 지난달 1~14일 모집했고, 총 30만5779명이 신청했다. 지난 6~10일 투표에는 24만8880명이 참여해 투표율이 81.39%였다. 지난 10일 발표된 투표 결과, 이 전 대표는 15만5220표(득표율 62.37%)를 얻어 이 지사(7만441표·28.30%)보다 34.07%포인트 앞섰다.
이 같은 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는 민주당도, 여론조사 전문가들도 예상치 못했던 수치다. 해당 투표가 지난 3일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구속 후 벌어지긴 했지만, 3차 선거인단과 같은 기간 진행된 민주당 서울지역 순회경선에서 이 지사는 과반 득표(득표율 51.45%)에 성공했다. 한국갤럽의 지난 5~7일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 지지층의 이 지사 지지도(56%)는 이 전 대표(21%)를 압도했다.
3차 선거인단에 비당원의 참여 비중이 높고, 이들이 지역 경선에 참여하는 대의원·권리당원보다 대장동 의혹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결과라는 분석이 있다. 이 전 대표 측 의원은 11일 기자와 통화하면서 “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는 우리도 예상하지 못했다”며 “이 지사가 불안하다는 민심의 큰 변화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감안해도 두 주자 간 격차가 너무 크다는 지적이 있다. 그 정도의 거대한 여론 변화라면 같은 시기 투표가 진행된 서울 경선이나 여론조사에도 일정 정도 반영됐어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던 한 민주당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대장동 의혹에 대한 이 지사 책임이 크다는 응답률이 높긴 했지만 이재명 책임론이 60%도 안 되는데 이낙연 득표율이 60%가 나올 수가 있냐”고 말했다.
3차 선거인단은 민주당 열성 지지층이 여전히 압도적 다수이며, 이 전 대표 캠프가 선거인단 모집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이 전 대표 측의 결집과 3차 선거인단 모집 후 더 커진 대장동 의혹, 이 전 대표의 이 지사에 대한 ‘불안한 후보론’이 맞물렸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 한 의원은 “3차 선거인단에 이 전 대표 측이 조직력을 발휘했다면 앞선 선거에서는 그렇게 득표율이 낮았을 수 없다”며 반박했다.
기존의 분석틀로는 설득력 있는 해석이 나오지 않자 일각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이 지사를 견제하려 역선택했다는 주장까지 나오기도 한다.
윤승민·박광연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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