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제약사 머크, FDA에 '코로나19 경구치료제' 긴급사용 신청

이윤정 기자 2021. 10. 11.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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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미국 제약사 머크가 개발한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연합뉴스


미국 제약사 머크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자사가 개발한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의 긴급사용승인 신청을 했다. 알약 형태의 경구용 치료제가 승인되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국면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 CNBC 등 외신들은 머크가 코로나19 경구치료제 ‘몰누피라비르’에 대해 미 식품의약국(FDA)의 공식 승인을 신청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인 과정은 수 주일이 걸릴 예정이며 만약 승인을 얻으면 머크의 치료제는 첫 경구 코로나19 치료제가 된다. 다른 FDA 승인 치료제는 모두 정맥주사나 주사 방식이다.

머크는 지난 10월 초 임상 3상에서 몰누피라비르가 코로나19 환자 입원율 및 사망률을 절반정도 감소시켰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비입원 환자 755명을 대상으로 385명에게는 몰누피라비르를, 377명에게는 위약(플라시보)을 투여해 29일 동안 두 집단의 상태를 비교했다. 몰누피라비르 복용 환자 중 7.3%만이 병원에 입원했고, 사망자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반면 위약 복용 환자의 입원율은 14.1%였고, 사망자도 8명이 발생했다. 머크는 지난 1일 긴급사용승인 신청 의사를 밝혔고, 이어 열흘만에 FDA에 신청을 했다.

복용하기 쉬운 알약 치료제가 나오면 코로나19 유행 국면도 전환점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백신 접종을 통한 예방과 함께 의약품 치료를 본격적으로 병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머크 외에도 화이자와 로슈 등 다른 제약사들도 비슷한 약제를 개발하고 있다

미 보건 당국은 FDA가 승인하는 대로 머크가 개발한 치료제를 170만 명의 환자 치료를 위해 한 알 당 약 700달러를 지불하기로 했다. 머크는 오는 연말까지 1000만명분 코로나 경구용 치료제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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