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우려 교차..심혈관 건강 지키는 키토제닉 다이어트 방법은?

김소형 2021. 10. 11.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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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토제닉 다이어트'는 MZ세대 사이에 가장 '힙'한 다이어트 방식이다.

지난 2018년 구글의 다이어트 부문 최다 검색어로 꼽히는 등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뒤 국내에서도 엄정화 공효진 등 셀럽들이 속속 그 대열에 합류하면서 주류 다이어트 방식으로 자리잡았다. 동참하는 다이어터와 관련 시장 확대도 가속화되고 있다.

그러나, 참여자가 늘면서 부작용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키토제닉 다이어트에 대한 장기 임상 연구가 상당히 부족한 상황이라, 의료계에서는 걱정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속적인 고지방식으로 동맥경화 등 심혈관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 때문이다.

그래픽=문성원 기자

▶장기간 지속엔 '물음표'…동맥경화 등 심혈관 질환 가능성

식단에서 탄수화물 비중을 5% 정도로 줄이고 지방을 70%로 대폭 늘려 주요 에너지원으로 전환시키는 키토제닉 다이어트에 대해서는 호평과 우려가 공존한다.

저탄수의 체중 감량 효과에 대해선 이견이 없다. 탄수화물 비중이 60%에 달하는 우리나라 식단에서는 비중 축소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고지방은 다른 문제다. 기존 다이어트에서 '금기시'됐던 곱창과 삼겹살 등도 키토제닉 다이어트 식단 메뉴다.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에 대한 우려가 흘러나온다. 장기적으로 동맥경화 등 심혈관 질환 유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임 수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지방은 대사가 늦게 돼 포만감을 5~6시간 가져갈 수 있지만, 체내에 축적될 가능성 또한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뇌전증 환자 등을 위한 치료용 식이요법인 키토제닉 식단을 일반인의 다이어트에 그대로 적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다이어트 효과를 수년에 걸쳐 장기간 연구한 임상 자료도 거의 없다. 부작용 추적 관찰 데이터도 부족하다.

엄격한 식단 제한 등으로 '지속가능성'에 대해서도 물음표가 붙는다. 탄수화물을 하루 50g 이하로 줄여야 하는 키토제닉 다이어트 식단을 지키기 위해서는 베이글 한 개 이하로 탄수화물을 섭취해야 한다. 까다로운 만큼 '중도 이탈'도 많다.

오범조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키토제닉 식단은 총 열량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어 단기적 체중 감량엔 효과적이다"라면서 "다만, 근육량 감소로 요요 가능성이 높아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두통·몸살 증세의 '키토 플루', 피부 가려움증이 나타나는 '키토 래쉬' 증세로 중단하는 경우도 많다. 장기적으로 신장결석, 골다골증, 통풍, 지방간 위험 증가 등도 부작용으로 거론된다. 당 섭취를 극도로 줄이는 만큼 당뇨가 있는 경우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임 수 교수는 "삼겹살이나 마가린 등 포화·트랜스 지방보다는 올리브오일, 들기름, 연어, 참치 등 불포화 지방산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면서 "탄수화물 섭취 역시 극단적 축소보다는 귀리, 조, 수수, 퀴노아 등 복합 탄수화물로 대체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엄정화는 tvN '온앤오프', SBS '집사부일체' 등 방송에서 키토제닉 다이어트 일상을 여러 차례 공개하고 키토김밥과 로제 곤약 떡볶이 등의 레시피를 소개하기도 했다. 사진=tvN '온앤오프'

▶'방탄커피'부터 '키토김밥'까지…식단 등 관련 시장 확대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키토제닉 다이어트 열풍은 꺾이지 않고 있다.

7일 현재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keto(키토제닉 다이어트의 줄임말) 게시물은 2400만개에 육박한다. SNS로 식단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소통하는 MZ세대의 생활패턴과 맞물려 더욱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키토제닉 다이어트 관련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The Insight Partners'에 따르면, 2019년 102억 2140만 달러(12조 2300억원)였던 세계 키토제닉 다이어트 시장 규모는 2027년에는 152억 6636만 달러(18조 2658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식품·요식업계의 관심이 높다. '방탄커피' 등 음료와 밀키트 출시는 기본이고, 레스토랑 메뉴 추가는 물론 '키토김밥' 등 도시락 전문점도 속속 '오픈'하고 있다. 키토제닉 식단은 상당히 복잡하게 세분화되는데, 다이어터들 사이에서는 초지방목 육류와 방사유정란 등 자연친화적 재료를 위주로 한 '클린 키토'와 가공육과 인공감미료 등 가공식품을 허용하는 '더티 키토'로 크게 나뉜다. 특히 '클린 키토'의 경우 상대적으로 비용이 높지만, 가치소비를 하는 MZ세대가 기꺼이 지갑을 열고 있다. 식단 관리 어플은 기본이다. '디지털 네이티브'인 MZ세대에게 앱을 이용한 칼로리 계산은 일상이다. 주요 에너지원이 탄수화물에서 지방으로 넘어간 '키토시스' 상태를 표시해주는 측정기도 수요가 적지 않다.

관련 시장이 확대되면서 잡음도 생겨나고 있다.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키토제닉' 용어 사용 등과 관련해 광고게시물을 점검한 결과, 무려 360개에서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가 적발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키토제닉 다이어트가 인기를 끌면서 관련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면서 "당분간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구체적 가이드라인이 생기면 소비자들의 혼란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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