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 국가대표, 불공정 선발 의혹

이현용 2021. 10. 11.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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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슬링 국가대표 선발 대회서 승부조작 의혹 재차 제기
- 김승수 의원 "불공정 의혹 구체적으로 드러나"
- "내일 국정감사서 문체부·체육회에 특별감사 요청할 것"

국내 레슬링계 일각에서 제기된 승부조작 의혹이 자체 조사로 일단락된 이후에도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6월 30일 열린 2021년 레슬링 국가대표 선발대회 67kg급 그레코로만형 실시간 중계 영상을 보면, 모 대학 소속 A선수(레드)는 '가로들기' 기술로 4점을 획득한 뒤 모 시청 소속 B선수(블루)에 '옆굴리기'로 2점을 내줬습니다. A 선수는 특히 1분50여 초를 남겨놓고는 '패시브'로 4점을 내주며 5:7 상황이 됐고, 44초를 남긴 때 기권하고 말았습니다.

토너먼트 방식으로 열린 이날 경기는 세계선수권 대회 등 1년 동안 국가대표로 활약할 선수를 선발하기 위한 대회였습니다. 이후 협회 게시판 등을 통해 문제가 제기되자, 대한레슬링협회는 최근 스포츠공정위를 개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스포츠공정위 관계자는 "당시 당사자들과 참고인 10여명을 불러 조사했고, '혐의 없음'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A선수 감독은 오늘 채널A와 통화에서 "어깨 부상을 당한 선수를 보호 하기 위한 차원에서 기권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진료 기록은 갖고 있지 않다"고 했습니다. 한 협회 관계자는 "관련자 모두 조사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고 했습니다. B팀 감독이자 협회 총심판감독관은 "자신은 간여한 바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당시 경기를 지켜본 국내 한 실업팀 감독은 "어깨 부상으로 기권할 상황으로 보이지 않았다"는 정반대의 견해를 내놨습니다. "A선수가 경기 중은 물론 기권할 때도 어깨가 불편하다는 표시를 전혀 하지 않았다"며 "첫 기술부터가 어깨 부상이 있는 선수가 하기엔 어려운 기술"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승수 의원은 "최근 레슬링계의 선수 선발 과정에서의 불공정행위 등 의혹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도쿄 올림픽에서 격투기 종목들이 참담한 성적을 낸 중요한 원인 역시 선수 선발 과정에서의 불공정행위 때문이라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또 내일 열리는 국정감사에서 승부조작 등 불공정 행위에 대한 근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대한체육회와 문체부에 특별감사 실시를 강력히 요청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레슬링협회가 스포츠공정위까지 열어 무혐의 결론을 내린 사건이 국회에서 다시 공론화될 전망입니다.

이현용 기자 hy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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