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CC' 벌써 464만장, 카드남발 부작용 우려

김수현 2021. 10. 11. 20:1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국내 카드사들이 선보인 PLCC. (왼쪽부터) 오케이몰 우리카드, 위버스 신한카드, 삼성 모바일 플러스, 카카오페이지 롯데카드./ 각사 제공

최근 2년간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발급이 급증한 가운데, 경쟁이 과열되며 금융당국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정 기업에 특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PLCC가 소비자에게 맞춤형 혜택을 제공한다는 측면이 있지만 과도한 PLCC 열풍은 카드 남발 등 부작용을 낳고 소비자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신한, 삼성, KB국민, 현대, 롯데, 우리, 하나, 비씨카드)가 발행한 PLCC카드는 올해 8월 말 기준 75종, 464만1281장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PLCC는 1개 카드사와 1개의 제휴사가 단독계약을 맺고 운영하는 방식으로, 카드사 이름 대신 제휴사 이름을 전면에 내걸고 특화된 혜택을 집중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PLCC 특성상 모집인을 통한 가입이 제한되는데다 카드사와 제휴사가 마케팅 등 비용에 대한 책임을 함께 지는 만큼 카드사 입장에서는 PLCC를 통해 중장기적인 비용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

연도별로 출시된 PLCC 개수를 보면 2015년 4종에서 2017년 7종, 2018년 8종, 2019년 10종으로 꾸준히 증가하면서 지난해에는 23종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8월 말 기준 23종이 출시, 하반기에도 카드사들이 PLCC 출시를 예고한만큼 지난해 전체 출시 개수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달에만 PLCC 4종이 더 출시됐다.

신한카드가 하이브의 자회사 위버스컴퍼니와 '위버스 신한카드'를 선보인데 이어 삼성카드가 삼성전자 모바일 부문과 '삼성 모바일 플러스'를 출시했다. 중소형 카드사 가운데서는 우리카드가 '오케이몰 우리카드'를, 롯데카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제휴해 '카카오페이지 롯데카드'를 내놨다.

현재 국내 카드사들이 너도나도 PLCC를 쏟아내고 있지만 2015년 현대카드가 이마트와의 제휴로 국내에 PLCC를 처음 선보였을 때만 해도 다른 대형 카드사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하지만 이후 현대카드가 이베이코리아와 선보인 스마일카드 발급이 100만장 돌파를 눈앞에도 두고 스타벅스, 배달의민족과 콜라보한 PLCC가 성과를 내고 주목받으면서 다른 카드사들도 경쟁적으로 PLCC를 출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현재까지 전업카드사가 발행한 PLCC 75종 가운데 현대카드가 발행한 카드는 절반인 37종이다. 발급량 기준으로도 전체 카드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PLCC 중 발급건수가 가장 많은 상위 10개 카드 중 1개를 제외하고 모두 현대카드에서 출시한 상품이다.국내에 PLCC를 첫 도입한 현대카드를 필두로 주요카드사들이 PLCC 시장을 주도하면서 PLCC 발급은 카드업계의 대세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업카드사의 카드 모집인 수는 8533명으로 2017년과 비교해 절반 가까이 줄어든 반면 PLCC 수는 4배 이상 늘어났다.

카드업계에 PLCC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PLCC 상품에 대한 카드사들의 경쟁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유의동 의원은 "PLCC 시장 과열로 제휴사에 대한 조사가 소홀해지고, 무분별하게 제휴사가 확장될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가게 된다"며 "PLCC에 대해 금융당국이 카드 출시 전 제휴사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시장이 과열되지는 않는지에 대해 주기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카드사에서 마케팅을 위해 PLCC라는 용어를 남발해 이에 따른 소비자 혼란이 생길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최근에는 PLCC 정의와 선정 기준 등을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PLCC 시장을 주도적으로 개척해온 현대카드의 정태영 사장은 지난 7월 PLCC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김수현기자 ksh@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