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총선 "반미 강경 정파 압승 예상"..정치에 실망한 젊은층·중산층 보이콧
[경향신문]
이라크 총선에서 강경한 반미, 반외세 성향인 알사이룬 정파가 압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총선을 앞두고 이라크 정치 상황에 실망한 젊은 층과 중산층의 투표 거부 운동(보이콧)으로 투표율이 20%대에 머물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지만, 잠정 투표율은 41%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이라크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치러진 총선의 잠정 투표율이 41%라고 발표했다. 사담 후세인이 2003년 물러난 이후 치른 다섯번의 선거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이전 최저치는 2018년 44.5%였는데 이번 선거로 최저치 기록이 바뀐 셈이다. 다만 보이콧으로 투표율이 20%대에 머물 것이라는 예측보다는 높은 결과다.
이번 총선은 2019년 10월 시작된 반정부·반부패 시위대의 요구에 따라 애초 예정된 2022년 5월보다 7개월가량 앞당겨 실시됐다. 167개 정당, 3200명 이상 후보가 329개 의석을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다.
로이터는 이번 총선에서 무크다타 알사드르가 주도하는 알사이룬 정파가 압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강경한 반미, 반외세 성향인 알사이룬 정파는 현재 의회 다수당이다. 런던 정경대 국제관계학 교수인 토디 닷지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는 전국적인 시위의 요구 중 하나를 충족하기 위해 조기에 실시됐다”면서 “그러나 선거 운동 기간 시위를 이끈 사람들에 대한 표적 암살이 자행되면서 선거 운동이 완전히 약화했다”고 말했다. 또 “새 정부는 합법성이 거의 없을 것이고 이라크가 직면하고 있는 고질적인 정치적, 경제적 문제에 대한 해답도 분명히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거 결과는 이날 오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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